김재환 작가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지니TV 시리즈 '유어 아너'(극본 김재환, 연출 유종선) 종영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어 아너'는 이스라엘 드라마 'Kvodo'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 송판호(손현주 분)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무자비한 권력자 김강헌(김명민 분)이 대결하는 내용이다.
김 작가는 영화 '고령화 가족' '계춘할망' '뒤틀린 집' 등에 이어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 '유어 아너' 등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써왔다. 그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가족이라고 사랑을 강요하는 건 아닌 거 같다.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거다. 하지만 대부분 가족은 많은 규율 속에서 살아가는 거 같다. 예를 들어 자신에게 피해를 준다면 '아버지'라고 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싫어하는 게 당연한 거다. 단순히 가족의 일원이라고 사랑 해야 할 이유는 없다"라며 "사랑한다면 사랑스러운 아버지, 증오하면 증오하는 아버지다. 난 이런 걸 말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놀랍게도 '소년시대'와 '유어 아너'는 같은 시기에 집필됐다. 두 작품은 분위기와 소재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쓸 수 있었을까. 김 작가는 "'소년시대'는 이명우 감독이 연출했다. 이 감독이 SBS 드라마 '열혈사제'를 연출한 적 있는데, 그 소그이 장룡 역을 좋아했다. 그래서 장룡의 고등학교 시절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장룡 역의 음문석을 만났다. 음문석 씨의 과거 이야길 들었고 그걸 토대로 만들어졌다"라고 얘기했다.
두 작품에서 인상 깊은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먼저 '소년시대'에 대해 "내가 서브 작가들에게 한 말이 있다. '소년시대'가 방송되면 우린 반드시 뜰 거라고 했다. 그건 아무도 구사하지 않은 톤의 코미디고, 세상 대부분의 사람은 약한 자를 응원한다고 믿었다. 거기에 딱 맞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이어 "'소년시대'를 떠올려 보면, 병태(임시완 분)가 당구장에서 맞고 집으로 들어와 울고 있는데 아들이 속상해 해서 미안하다고 엄마가 우는 장면이 있다. 솔직히 본인이 쓴 글에 본인이 울면 유치하지 않나. 근데 그 장면은 정말 그렇게 눈물이 났다. 이 장면이 제일 인상 깊다"라고 당시를 되돌아 봤다.
'유어 아너' 속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김 작가는 "'유어 아너'엔 너무 많다. 매 장면이 불사지르는 게 보인다. 최근에 봤던 건 8화 엔딩에서 손호영(김도훈 분)이 송판호(손현주 분)와 싸울 때였다. 김도훈 배우가 나이 많지도 않고 세상을 알면 얼마나 알까 싶었다. 근데 이 친구가 글에 적힌 호영이 감정을 정확하게 알고 연기로 갖고 왔다. 가수 이승철이나 박정현은 악보를 갖고 놀지 않나. 도훈 배우가 연기 아티스트로서 갖고 노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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