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잘했을 뿐인데..." 부모님+KIA 팬 무한 사랑에 가슴이 먹먹, 이틀 연속 멀티히트에도 마음 다잡았다 [광주 현장]

광주=김동윤 기자  |  2024.09.24 22:41
KIA 윤도현이 24일 광주 삼성전에서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KIA 타이거즈 윤도현(21)이 이틀 연속 멀티히트에도 오히려 마음을 다잡았다.

윤도현은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2번 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KIA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23일) 3안타에도 만족하지 못했던 윤도현은 이번엔 웃었다. 다소 타구에 운이 따랐던 전 경기와 다르게 이 경기 3안타는 하나같이 시원시원하게 외야를 갈랐다.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난 윤도현은 2회 말 1사 1, 2루서 김대호의 5구째 바깥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다소 멀어보이는 공이었으나, 윤도현은 팔을 쭉 뻗어 기술적인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때 감 잡은 윤도현은 또 한 번 외야를 꿰뚫었다. KIA가 4-0으로 앞선 4회 말 2사에서는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선상 2루타를 쳤다. 작정하고 타이밍을 맞춰 때려낸 장타였다.

경기 후 KIA 이범호 감독은 "타격에서는 윤도현이 어제(23일) 경기에 이어 오늘(24일)도 멀티 안타로 좋은 활약을 해줬다. 타격에서 확실히 장점이 많은 선수"라며 "주전들이 빠진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고 있는 선수들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인지하고 있는 거 같아 만족스럽다"고 호평했다.

KIA 윤도현이 24일 광주 삼성전에서 2타점 적시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틀 연속 인터뷰에 나선 윤도현은 "어제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이날 두 타석 장타는 정말 기분 좋게 생각하지만, 나머지 두 타석에는 아쉬운 점이 또 많다. 연이틀 활약이라고 흥분되는 건 없다. 남들이랑 똑같은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내일을 준비하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콜업 후 2경기 만에 벌써 3개의 내야 포지션을 소화했다. 전날 3루수로 풀타임 소화했고 이날은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7회 초 박찬호가 빠지면서 유격수로 들어갔다.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윤도현의 유틸리티 능력을 시험하고픈 이범호 감독의 생각이었다.

윤도현은 "학창 시절에는 유격수만 봤기 때문에 준비가 돼 있다. 프로 와서도 3루, 유격수, 2루 상관없이 많은 연습을 했기 때문에 지금은 다 편하다. 처음에는 3루 위주로 하다가 9월부터 2루수로 훈련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틀 연속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2만 500명의 만원 관중이 찾았다. 2022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했으나, 지난 3년간 1군 1경기 출장에 그쳤던 윤도현은 이렇게 만원 관중이 아직 낯설다. 하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은 하루 만에 공개된 윤도현의 응원가를 목청 높여 불렀다. 팬들의 무한 사랑은 어린 호랑이의 마음을 간질였다.

윤도현은 "나도 내가 긴장하는 성격이라 생각해서 이런 많은 사람 앞에서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이번 두 경기를 치르면서 팬들의 응원에도 전혀 떨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자신감이 더 생겼다. 이게 가장 다행이었다"며 "응원가도 정말 마음에 든다. 경기 때는 집중하다 보니 잘 못 들었는데 단상 인터뷰 때 불러주시니까 솔직히 가슴이 좀 먹먹했다. 두 경기 만에 응원가가 나와서 정말 감사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부모님의 진심 어린 격려는 이틀 연속 멀티히트에도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그는 "어제 부모님이 (올해) 첫 경기인데 어떻게 이렇게 잘했냐고 칭찬해 주셨는데, 그 말을 들은 난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한 경기를 잘했을 뿐인데 응원해 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내가 그동안 부모님의 기대치를 떨어트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다 보면 당연하게 여기실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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