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이날 다저스는 1회부터 3점을 내주고도 경기를 뒤집었는데, 그 중심에는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가 있었다. 이날 다저스는 1회 초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무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고, 여기서 내야 땅볼과 매니 마차도의 2점 홈런이 나오면서 0-3으로 열세를 안은 채 시작했다.
하지만 다저스에는 오타니가 있었다. 1회 득점 없이 끝난 다저스는 2회 말 윌 스미스의 볼넷과 개빈 럭스의 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1회 좌익수 플라이 후 2번째 타석에 등장한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의 4구째 시속 96.9마일(155.9㎞)의 높은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3점 홈런을 뽑아냈다. 오타니의 가을야구 통산 첫 홈런포로, 시속 111.8마일(179.9㎞)의 타구 속도로 담장을 넘겼다.
이후 야마모토가 다시 2점을 주며 3-5로 다저스가 뒤지던 4회 말, 1아웃에서 토미 에드먼의 기습번트 안타와 미겔 로하스의 좌전안타로 1, 2루가 된 상황. 샌디에이고는 오타니 앞에서 투수를 좌완 애드리안 모레혼으로 교체했다.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오타니는 시속 98.4마일(158.4㎞) 높은 싱커를 받아쳐 중견수 앞 행운의 안타를 만들었다.
이 안타로 1사 만루 황금 찬스를 맞이한 다저스는 상대 폭투에 이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우전 적시타로 주자 2점을 불러들이며 6-5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5회 무사 1, 3루에서 병살타가 나왔지만 한 점을 더 올리며 2점 차를 만들었다. 이후 다저스는 불펜진이 실점을 막으면서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이날 오타니는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7시즌 860경기에서 225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동안 가을야구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던 그는 첫 플레이오프 경기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884년 창단한 다저스가 올해까지 141시즌을 하면서 이런 경기는 없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통계 전문가 사라 랭은 "다저스는 1회 3점을 뒤진 상태에서 통산 포스트시즌 0승 14패를 기록했다"고 했다. 이어 "그 14번 중에는 오타니가 뛴 경기가 없었지만, 오늘(6일)은 있었다"며 오타니의 활약을 주목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활약을 언급하며 "흐름을 돌려놨다. 우리 팀에 새로운 기회를 선사했다"며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이렇듯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선수는 오타니뿐이다"고 칭찬했다.
오타니 본인 역시 역전 홈런에 대해 "시즈는 뛰어난 투수다. 실투도 좀처럼 던지지 않는다"면서 "까다로운 공이었지만 좋은 결과로 때려낼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흥분감이 있는 상황에서도 내 스윙을 하고 싶었다. 첫 타석 아웃은 됐지만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며 "계속 집중하고 있으니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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