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은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한국시리즈 대비 연습경기에서 3이닝(31구)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KIA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9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 경기서 2이닝(31구)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실점 피칭보다 더 발전한, 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투구였다.
이날 상대팀 롯데는 1군 주전 선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 포함해 네일이 실전 감각을 점검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황성빈-윤동희-손호영-나승엽으로 이어지는 1~4번 타순은 올해 정규시즌 KIA를 곤란하게 했던 정예 라인업 그대로였다.
그런 롯데를 상대로 네일은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시즌 때처럼 변함없이 야수 실책이 나왔음에도 최고 시속 150㎞의 투심 패스트볼(11구)을 뿌리면서 커터(6구), 스위퍼(10구), 체인지업(4구) 등을 섞어 삼진 4개를 솎아내는 위력적인 구위를 보였다. 2사 1, 2루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았고 마지막 이닝인 3회에는 황성빈과 윤동희를 연속해서 루킹 삼진 처리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강습 타구에 대한 두려움도 어느 정도 떨쳐낸 모습을 보인 것이다. 1회초 네일의 공을 때린 손호영의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파편 중 일부가 네일 쪽으로 향하는 아찔한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네일은 파편의 위치를 정확힌 인지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온 공을 잡아 1루로 송구, 아웃 카운트를 만들었다.
지난 상무와 연습경기서 KIA는 네일의 부상과 트라우마를 염려해 1회 투수 앞쪽에 그물망을 설치해 강습타구를 대비했다. 하지만 KIA 관계자에 따르면 네일은 2회부터 그물망을 치워달라고 요청해 무리없이 공을 던졌고, 이날은 처음부터 실전처럼 임해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러면서 KIA 이범호 감독의 예고대로 네일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 가능성도 더욱 올라갔다. 100구 이상의 많은 투구는 소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규시즌처럼 5이닝만 실점 없이 막아준다면 KIA에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약 두 달 전 빠른 타구가 턱 부위를 강타했을 때만 해도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는 진단을 받았던 걸 떠올린다면 그야말로 기적적인 복귀다.
네일이 만든 기적은 단순히 바란다고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선수 본인의 열정과 KIA 구단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네일은 8월 24일 창원 NC전에서 맷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턱을 맞아 턱관절 골절 판정을 받았다. 창원에서의 첫 진단 당시만 해도 빠르게 수술하지 않으면 시즌 내 복귀가 어렵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때 KIA는 최선을 다해 네일이 그다음 날인 8월 25일 오전에 턱관절 고정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에도 정규시즌 아웃에 포스트시즌 복귀는 지켜봐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다. 여기서부터는 네일의 강력한 복귀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네일은 수술 후 일주일 뒤인 9월 1일에 곧장 퇴원했고, 9월 3일부터는 경기장에 출근해 운동을 재개했다. 운동을 쉬지 않으면서 원정도 선수단과 동행하며 격려하는 등 최대한 현장감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고, 그 결과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는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도 가능하다"는 답을 끌어냈다.
기적을 일군 외인은 이제 마지막 청백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 롯데와 연습 경기를 마친 KIA는 곧장 합숙 훈련에 들어갔다. 15, 16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훈련 진행 후 광주로 들어와 18일 청백전과 19일 훈련을 마친 뒤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과연 한국시리즈 1차전 마운드에 선 네일을 볼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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