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재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열리는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6구를 던져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율하초-경운중-경북고를 거친 '로컬 보이' 황동재는 2020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계약금 2억 3000만원을 받은 기대주였으나 그동안 특별한 활약을 보이지 못해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기도 했던 황동재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승 2패 평균자책점(ERA) 4.07로 활약했다.
좌완 이승현이 3선발로 예상되며 불펜에서 활약을 것으로 보였으나 박진만 감독은 1차전을 마치고 황동재를 3선발로 낙점했다. 좌완이 부족한 불펜에서 이승현이 더 요긴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황동재는 "포스트시즌에 데뷔하게 됐지만 에이스로 나가는 게 아닌 이상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엔트리에 있는 모든 투수들이 어떻게든 실점을 막아야 하고 저는 가장 먼저 나가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면 좋겠지만 이기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팀이 이겨야 선수가 있는 것이다. 항상 팀을 위해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는데 보탬이 된다면 팀을 위해서 던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단기전이나 중요한 경기는 준비를 잘하고 최선을 다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늘의 운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놓고 하늘의 운도 조금 따라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늘이 저희 편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황)동재 같은 경우는 4회까지 던져주면 '진짜 잘 던졌다'고 생각을 하고 상황에 따라 그 뒤에 들어갈 선수들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웬만하면 불펜 쪽에서 그동안 안 던졌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불펜 쪽을 많이 활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3선발 체제로 나서고 있지만 사실상 데니 레예스, 원태인이 아닌 황동재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카드였다. 1,2차전에서 레예스와 원태인의 호투로 인해 삼성은 4⅓이닝만 불펜 투수를 활용했고 그만큼 불펜 투수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실상 오프너 형식의 등판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2회초 다시 위기에 몰렸다. 첫 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도루를 허용한 황동재는 문보경에게 좌측 아찔한 타구를 맞았다. 좌익수 김헌곤의 호수비가 나왔지만 주자의 3루 진입은 막지 못했고 1사 3루에서 박동원을 맞이 했다.
볼카운트 2-1에서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를 던졌고 박동원의 방망이에 맞은 타구를 황동재가 직접 잡아냈다. 이미 스타트를 끊은 3루 주자를 확인한 황동재는 당황하지 않고 직접 주자를 몰았고 이후 야수들에게 공을 넘기며 결국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아냈다. 볼카운트 1-2에서 박해민의 연이은 커트로 6구 승부를 펼쳤으나 하이 패스트볼로 끝내 헛스윙 삼진,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3회엔 세 타자 만에 막아냈다. 문성주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홍창기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신민재에게 바깥쪽 슬라이더로 유격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해냈다.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깔끔한 병살타가 됐다.
다소 힘이 빠진 것일까. 4회 첫 타자 오스틴 딘을 5구 만에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현수에게 던진 초구가 볼이 되자 삼성 벤치가 움직였다. 불펜에서 이미 몸을 푼 좌완 이승현을 내보냈다.
최고 구속은 147㎞를 기록한 직구를 24구, 슬라이더를 그보다 많은 28구나 던졌고 커브와 포크볼도 2개씩 던지며 LG 타자들을 제압했다.
이승현 오스틴을 견제사로 잡아내며 주자를 지워냈다.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오지환과 문보경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펜 총력전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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