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을 승리로 이끈 염경엽(56) LG 트윈스 감독은 4차전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나타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LG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디트릭 엔스(33)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하다.
엔스는 1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릴 예정인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팀 선발 중 가장 많은 30경기, 167⅔이닝을 소화하며 13승 6패 평균자책점(ERA) 4.19로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엔스지만 가을야구 들어서는 아쉬웠다. 준PO 2경기에서 8⅔이닝을 소화해 7실점, 1패 ERA 7.27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 9일 KT와 4차전 이후 8일이나 쉬어갈 수밖에 없었다.
2연패 후 승리를 따냈지만 여전히 불리한 LG다. 준PO부터 이미 8경기를 치렀고 3차전에서 선발 임찬규(5⅓이닝)에 이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홀로 3⅔이닝을 맡아 팀 승리를 책임진 만큼 4차전엔 최대한 엔스가 긴 이닝 동안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결국 시리즈를 뒤집기 위해서는 엔스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또 삼성전에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좋은 피칭을 기대한다'고 하면 맨날 맞는다.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을야구에선 부진했으나 올 시즌 삼성전 2경기에서 1패 ERA 3.00으로 준수했다. 임찬규, 에르난데스의 역투로 승리를 따냈고 준PO에서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 만큼 이젠 반드시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
지난해 KT 위즈처럼 '패패승승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르고 싶다는 염 감독은 "팬들께 약속을 한 게 있다. '왕조를 만들겠다'고 선수들과 함께 뱉은 말이 있다"며 "물론 올해 부족했지만 한국시리즈만 진출을 해도 (어느 정도 이루는 것이다). 물론 올라가면 승부를 하겠지만 그게 1차적인 목표다. 한국시리즈 진출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제 바람이다. 약속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라고 간절함을 나타냈다.
정규시즌에선 26경기 144이닝을 소화하며 11승 4패, ERA 3.81로 잘 던지고도 코너 시볼드, 원태인에 밀려 3선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PO에서 1차전부터 6⅔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나흘 휴식 후 선발 준비를 마쳤다.
박진만 감독은 "레예스와 원태인은 완벽하게 구축이 돼 있는 선발진"이라고 믿음을 나타내며 "나머지 선수들은 다 이제 불펜에서 순간순간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변수는 날씨다. 기상청에 따르면 4차전이 열릴 18일 잠실구장이 위치한 송파구 잠실동 일대는 오후 3시 이후 비 소식이 있다. 시간당 4㎜에서 시작하지만 경기가 시작할 오후 6시반 때는 7㎜, 더 문제는 이후에도 오후 10시 이전까진 비가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다. PO가 5차전까지 치러지지 않을 경우엔 한국시리즈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삼성은 18일 4차전이 우천 취소된 뒤 19일 4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더라도 단 하루만 쉬고 곧바로 한국시리즈에 돌입해야 한다. 예정대로 4차전이 열려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고 이틀 휴식을 취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LG는 상황이 다르다. 에르난데스이 60구나 던졌기에 하루 경기가 미뤄져서 나쁠 게 없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내일은 못 나온다. 내일 비 오지 않나. 그것만 믿고 있다"며 "우리나라 기상청을 믿기 때문에 그걸 믿고 오늘 길게 간 것"이라고 에르난데스에게 긴 이닝을 맡긴 게 모두 계획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18일 우천 취소를 바라는 입장이다.
만약 18일 경기가 우천 취소될 경우에도 19일 치러질 4차전 선발은 엔스와 레예스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양 팀이 얼마나 뜻하지 않은 휴식을 잘 활용하느냐가 4차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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