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31일(한국시각)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허벅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손흥민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토트넘이 손흥민 없이도 '거함' 맨시티를 꺾고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손흥민은 화려한 사복 차림으로 경기장에 등장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토트넘이 승리를 따내자 벤치로 온 선수들을 안아주기도 했다.
올 시즌 부진했던 티모 베르너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이 앞서갔다. 베르너의 시즌 마수걸이 득점이다. 전반 5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데얀 클루셉스키가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베르너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클루셉스키가 페널티박스 바깥의 파페 사르에게 패스했다. 사르는 바로 중거리슛을 때렸고 볼은 골문 하단 구석에 꽂혔다.
맨시티는 전반 추가시간 마테우스 누네스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토트넘이 1골 차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따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손흥민은 다음 달 3일 오후 11시 열리는 아스톤 빌라와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 경기에 출전할 전망이다.
경기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빌라전 손흥민의 복귀를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엄밀히 말하면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은 아니다. 지난 경기 후 (손흥민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부상이 아닌 컨디션 조절 차원에 의한 결장이었다는 의미다. 이어 "손흥민은 점점 괜찮아지고 있고 다음 2경기(맨시티·아스톤 빌라) 중 하나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0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한 손흥민에게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우승이 없는 토트넘도 이날 승리로 16년 만에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리그 경기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7라운드 브라이튼(2-3 패), 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0-1)전 모두 패했다. 벌써 시즌 4패를 떠안으며 승점 13(4승1무4패)으로 8위까지 추락했다. 어려울 때 풀어주는 EPL 베테랑 손흥민의 존재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영국 '풋볼런던'도 "다음 경기에서 왼쪽 윙에 누가 선발로 나설지 불확실하다. 모든 것은 손흥민의 상황과 체력에 달려 있다"고 손흥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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