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10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에 위치한 양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에 7-6으로 역전승해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앞서 다저스는 1955년,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2020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통산 월드시리즈 상대 전적 열세에 있던 양키스를 상대로도 8승 4패로 동률을 위해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오타니 역시 메이저리그 입성 7시즌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월드시리즈는커녕 포스트시즌 무대도 밟지 못했다.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으로 투·타 겸업 풀 시즌으로 MVP를 두 차례 차지하는 활약을 했지만,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는 매년 하위권을 전전한 탓이었다.
더 많은 승리를 원했던 오타니는 2023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했고 10년 7억 달러라는 북미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으로 LA 다저스로 향했다. 자신의 연봉 97%를 계약기간이 끝난 후 10년 동안 나눠 받는 디퍼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속할 수 있는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도왔다.
합류 후 첫 시즌부터 오타니는 왜 자신이 7억 달러 사나이인지 입증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타자에만 전념한 올해, 그는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출루율+장타율) 1.036의 경이로운 성적을 냈다. 메이저리그 최초 단일시즌 50홈런-50도루(50-50)에 성공하며 사실상 3번째 정규시즌 MVP도 예약했다.
여기에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오타니는 자신이 고교 시절 세웠던 인생 계획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뤘다. 고교 시절 그는 20세에 메이저리그 입성, 22세에 사이영상 수상, 23세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 등 목표를 세웠는데 26세에 월드시리즈 우승과 결혼을 하길 바랐다. 실제로 올해 초 다나카 마미코(28)와 결혼을 발표했고 그로부터 몇 개월 뒤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해내면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
초라한 월드시리즈 성적은 이적 첫해 만에 자신의 최고 목표를 달성한 그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오타니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어깨 관절이 부분 탈구된 탓에 왼쪽 팔에 고정 장치를 하고 진통제를 먹으며 뛰어야 했다.
그 결과 5경기 타율 0.105(19타수 2안타)로 타점 하나 올리지 못하고 끝났다. 포스트시즌 성적 전체를 놓고 봐도 16경기 타율 0.230(61타수 14안타) 3홈런 10타점, OPS 0.766으로 천하의 오타니에게는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다.
이제 오타니는 또 한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투수로서 재활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있는 그는 내년부터는 다시 투·타 겸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본인의 인생 계획표에는 사이영상 수상, 노히트 노런 2회, 단일 시즌 25승, 탈삼진 신기록, 월드시리즈 3회 우승 등 이루지 못한 목표가 많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우승 후 샴페인 샤워 파티에서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에게 "남은 9년 동안 계속 샴페인 샤워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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