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 간판 공격수 주민규(34)가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K리그1 3연속 우승을 확정 지은 뒤에야 홀가분한 표정과 함께 웃음을 터트렸다.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에서 강원FC를 2-1로 꺾었다. 이날 결과로 울산은 K리그1 통산 5회이자 3연속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결승꼴을 터트린 주민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힘들었던 순간을 솔직히 털어놨다. 지난 27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주민규는 106일 만의 골침묵을 깨며 울산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강원전에서도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울산 우승에 방점을 찍었다. 주민규는 "저도 힘들었다. 이렇게 길게 침묵할 수 있나 싶었다.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김판곤(55)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선수들 덕에 긴 터널을 지나올 수 있었다. 축구가 팀 스포츠라는 걸 느낄 수 있었던 3개월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규는 "선수들이나 감독님 모두 속이 탔을 것이다. 신뢰를 느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믿음을 주시는 걸 알았다.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골을 넣으려 했다. (이)청용이 형이 어시스트를 너무 잘했다. 누가 와도 넣을 기회를 줬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19년 12월 1일은 울산에게 잊지 못할 날이었다. K리그1 선두를 달리던 울산은 최종전에서 포항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공교롭게도 해당 경기는 강원전과 같은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주민규는 "여기서 (준우승)경험을 했다. 이명재(30)가 경기 전에 재수 없게 그런 소리를 하더라. 트라우마가 떠오르더라"라며 "(이)명재는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견디는 데 나는 진지한 사람이다. '설마 설마'하며 긴장이 되더라. 나만 그랬던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은 자신감이 있었다. 오늘은 우승하겠구나 싶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2년 연속 우승의 주역이자 K리그1 3연패 위업에 방점을 찍은 주민규는 "과거 울산은 중요한 경기에서 '지면 어쩌나'라며 걱정하기도 했다"며 "이제는 우승이 당연해졌다. 우승 DNA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민규는 한 마디만 하겠다던 주민규는 "주장 (김)기희 형이 많은 역할을 해줬다. 헌신을 많이 했다"며 "우리 팀에서 베스트11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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