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 괴물→몸값은 저렴하다니' 사사키에 주목 MLB, "日 선수들 따라 美 향할지 관심" 지바가 칼자루 쥐었다

안호근 기자  |  2024.11.04 22:33
지바롯데 사사키 로키. /사진=지바롯데 마린스 공식 SNS 갈무리
다시 한 번 일본 투수가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 이슈를 휩쓸 준비를 하고 있다. 최고 시속 165㎞ 강속구를 뿌리는 사사키 로키(23·지바롯데 마린스)가 그 주인공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스토브리그에서 지켜봐야 할 9가지 스토리 라인"이라는 주제로 그 중 하나로 '국제적 미스터리맨'이라며 사사키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작년 겨울 가장 큰 영입은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로 둘 모두 LA 다저스로 가서 가을야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번 오프시즌 가장 흥미로운 질문은 또 다른 일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우투수 사사키가 일본 선수들을 따라 빅리그로 향할 것인지 여부"라고 전했다.

사사키의 실력에 대한 의구심은 없다. 사사키는 2021년 데뷔해 4시즌 통산 64경기 29승 15패 평균자책점(ERA) 2.10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18경기에서 10승 5패 ERA 2.35로 맹활약했다. 탈삼진도 129개나 잡아냈다.

단점은 약한 몸. 4시즌 동안 단 한 번도 130이닝도 넘긴 적이 없었다는 것. 그럼에도 시장에 나온다면 누구보다 큰 관심을 얻을 것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지바롯데로부터 빅리그 진출 허락을 받을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만 25세 미만, 7년을 채우지 않은 선수가 빅리그에 진출할 경우 아마추어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게 걸림돌이다.

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전력의 큰 손실을 보면서 사사키를 보내주기 위해선 그에 따른 보상이 필수적이다. 다만 아마추어로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야하고 첫 시즌 최저연봉을 받아야 하는 등 그 규모 또한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지바롯데는 사사키의 가치와는 상반대는 매우 적은 금액에 사사키를 보내줘야 한다는 것이다.

2017년 오타니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오타니는 231만 5000달러(약 32억원)에 LA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다만 팀에서 선수를 바라보는 입장의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진출 전까지 5시즌 동안 이도류 활약을 펼치며 재팬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도 활약했던 오타니였으나 사사키는 지바롯데 팬들 사이에서도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잦은 부상으로 실력에 비해 팀에 큰 공헌을 하지 못했던 사사키는 2024시즌을 앞두고 미국 진출을 고집하며 연봉 협상 과정에서도 잡음을 일으켰고 1월 26일에서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앞서 요시이 마사토 지바롯데 감독 또한 "언젠간 MLB에 가고 싶다는 말은 팀에 입단할 때부터 들었다"면서도 "만약 그렇다면 팀에 더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지바롯데가 대승적 차원에서 한 발 물러서 사사키의 미국 진출을 허락해준다면 사사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매물이 될 수밖에 없다. 빅마켓은 물론이고 에인절스가 7년 전 오타니를 영입할 때처럼 재정적 상황이 여의치 않은 구단들까지 모두 달려들 가능성이 크다.

결국 문제는 지바롯데의 선택이 이번 MLB 오프시즌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 로키. /사진=지바롯데 마린스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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