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4일 서울시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쿠웨이트, 6차전 팔레스타인과 중동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26명)을 발표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막 회복한 주장 손흥민의 재발탁이 가장 큰 관심사였던 가운데 새로 가세한 선수들의 면면이 눈길을 끌었다. K리거 이태석(포항), 김봉수(김천), 김경민(광주)이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됐고 유럽파 신예는 유일하게 이현주가 이름을 올렸다. 최근 K리그에서 맹활약한 양민혁은 지난 10월 A매치 명단에 이어 이번에도 뽑히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현주를 뽑은 이유에 대해 "꾸준하게 체크했다. (소속팀에서)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대표팀에는 없는 유형이라 좋은 옵션이 될 수도 있다"고 선발 배경을 밝혔다.
이어 "공간이 있어야 경기력이 좋아지는 선수들이 있는데 이현주는 제한된 공간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아무래도 이번 상대들이 낮은 위치에서 수비를 할 것 같은데 그래서 더 적합한 자원이 아닐까 싶다. 상대가 밀집 상태일 때 플레이가 좋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이현주는 유럽 3년 차 공격수다. 지난 2022년 1월 포항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 2군으로 이적해 독일 생활을 시작했다. 2022~2023시즌 등 번호 8번을 달고 뛰며 총 20경기에 나와 9골 2도움이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어 지난 시즌 2부 비스바덴으로 임대를 떠나 '프로 1년 차'에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팀은 3부로 강등됐지만 공식전 31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분데스리가 하위권 팀 이적한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이현주는 2부에서 좀 더 경험을 쌓는 쪽을 택했다. 여전히 이현주의 가능성을 믿는 뮌헨도 계약 연장을 하며 신뢰를 보였다. 이현주는 올 시즌 하노버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8경기 출전 1골을 기록 중이다.
전천후 공격 자원인 이현주는 공격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윙어까지도 소화 가능하다. 민첩성과 빠른 스프린트가 정점이다. 포항 시절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지만 뮌헨 이적 후 마르틴 데미첼리스 감독 지도 아래 공격,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모두 번갈아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 능력을 입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현주를 어떤 포지션에 활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노버에서처럼 왼쪽 윙어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대선배 손흥민과 동갑내기 배준호와 경쟁해야 하는 자리다. 홍명보 감독이 언급대로 한국보다 전력에서 열세인 쿠웨이트, 팔레스타인이 라인을 내려 수비해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할 때, 민첩성 있고 볼 키핑이 좋은 이현주 카드가 빛을 발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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