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어깨 탈구' 오타니 결국 수술대 오른다... 'WS 우승'과 몸 맞바꾼 미친 투혼

양정웅 기자  |  2024.11.06 10:1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달 27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회 도루하다가 왼 어깨 부상을 당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에서 주루 도중 어깨를 다쳤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우승 후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일(한국시간) "오타니가 왼쪽 어깨 탈구로 인한 관절 연골 파열을 치료하기 위해 이날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수술은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했다. 그는 스포츠계에서 '슈퍼 닥터(Super Doctor)'로 불리는 재활의학 관련 권위자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병원이 있어 서부 지역 스포츠팀들의 의료 자문을 맡고 있다. 오타니도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받은 바 있다.

MLB.com은 "오타니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다"며 "내년 스프링 트레이닝 때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오타니는 지난달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던 그는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2아웃 이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석에서 초구에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아웃을 당하고 말았고, 설상가상으로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왼손을 바닥에 짚다가 왼 어깨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그는 슬라이딩을 펼친 뒤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이어 더그아웃 쪽을 향해 신호를 보내며 어딘가 잘못됐다는 뜻을 표했다. TV 중계화면 카메라에는 오타니가 직접 왼쪽 어깨 부위에 통증이 생겼다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지난달 27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회 도루하다가 왼 어깨 부상을 당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후 2차전 종료 후 검진 결과 오타니는 왼쪽 어깨 부분 탈구(관절 상호면이 정상 위치에서 이탈해, 일부는 접촉하면서 스치는 상태) 진단을 받았다. 그래도 데이브 로버츠(52) 다저스 감독은 다음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타니가 뛸 수 있을 만큼 괜찮다면 경기장에 못 나설 이유가 없다"고 했고, 실제로 오타니는 남은 5차전까지 모두 출전했다.

하지만 어깨 탈구는 자칫하면 시즌아웃까지도 될 수 있는 부상이어서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올 시즌 이정후(샌프란시스코)나 트레버 스토리(보스턴)가 어깨 탈구로 인해 수술대에 올라 시즌아웃, 혹은 그에 준하는 장기간 결장을 겪었다.

일본 매체 후지 테레비 온라인에 따르면 한 정형외과 의사는 "(오타니가) 하루이틀 만에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최근에 비슷한 상태였던 선수를 치료했는데, 그는 수술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초인적인 의지로 출전한 것이다.

그런 투혼과는 별개로 오타니의 월드시리즈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는 5차전까지 타율 0.105(19타수 2안타), 0홈런 0타점 2득점, OPS 0.385로 침묵했다. 하지만 팀은 4승 1패로 정상에 오르면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 7년 만에 우승반지를 획득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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