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좋지 않았기에 더 아쉬웠다. 4위로 1승을 안고 가을야구를 시작했지만 사상 최초로 5위팀에 업셋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이승엽 감독은 많은 생각을 가졌고 내년 시즌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정리가 된 모습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6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년 두산 마무리 훈련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변명할 여지도 없고 우리가 4위로 올라가서 와일드카드전에서 패하면서 5위로 끝났다다는 게 팩트"라며 올 시즌의 부진에 대해 돌아봤다.
허무한 패배를 당한 뒤 많은 팬들이 잠실구장을 떠나지 않고 이승엽 감독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이승엽 나가"라는 구호와 함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이들도 있었다. 실망 섞인 팬들의 목소리에 이승엽 감독도 생각이 많았다.
이 감독은 "시즌을 끝마친 지 한 달이 조금 더 지났다. 어떻게 보면 가장 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한 달이었지만 거의 1년 같은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이제 (생각이) 정리가 됐고 지난달 1일부터 여기 모여서 젊은 선수들을 보면서 많은 희망이 생겼다. 어린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 한 턴 지났지만 많이 보고 대화도 나누면서 기량이나 멘탈을 판단하고 있고 미아자키 피닉스 리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그 선수들을 보면서 내년 구상을 하면서 '충분히 1군에서 뛸 선수들이 있구나' 하는 확신도 생겼다"고 말했다.
실패는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 2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도 더 커졌다. 이 감독은 "2년 동안 팀을 이끌면서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다. 더 강한 팀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고 지금도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도 12월~3월까지 4개월 정도를 굉장히 노력할 것이고 대화도 많이 하려고 한다. 선수들을 잘 파악해 내년에는 완전체가 되는 두산 베어스를 한 번 보여드리고 싶다. 팬들이 생각하는 두산 베어스 왕조 시절 때 허슬플레이와 절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그런 근성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야와 불펜의 핵심 허경민과 김강률이 자유계약선수(FA)로 나왔지만 마무리 캠프를 통해 내년에 기회를 줄 옥석을 가려내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FA 선수들은 전적으로 구단에 일임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을 없고 협상을 잘해주면 좋겠다"며 "저는 여기서 내년에 어떻게 더 좋은 팀을 만들지, 어린 선수들을 한 명이라도 더 1군 무대에서 더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전한 경쟁 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팀을 그리고 있다. 이 감독은 "여기 있는 젊은 선수들을 처음 만났을 때 '베테랑을 이겨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야 1군에서 뛸 수 있다고 했다"며 "이 선수들이 1군에서 뛴다면 두산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꼭 선배들을 넘으면 좋겠고 자율 훈련을 하고 있는 선배들도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충분히 노력을 해야 될 것이다. 생각보다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안심하면 안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2024시즌 외국인 선수들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 감독이다. 특히나 투수들은 4명이서 도합 13승에 그쳤다. "외국인들이 건강하지 않으면 불펜 과부하가 온다. 이를 최우선으로 생각을 해서 건강한 투수들로 풀타임을 뛸 수 있는 투수들로 찾고 있다"는 이 감독은 "저 역시도 외국인 운영팀과도 이야기를 자주 하면서 어떤 선수가 우리 팀에 적합할지 잠실구장에서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서 헌신하면서 던져줄 수 있을지 계속 찾고 있다. 여러 방면으로 외국인 팀에서 굉장히 노력을 해 주고 있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고 급하게는 생각하기보다는 좋은 선수를 택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다. 타자는 많은 것을 보여준 제러드 영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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