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최하위에도 '희망 봤다' 최주환 "키움과 함께 2026년 대권 도전, 우승 청부사 되고 싶다" [인터뷰]

김동윤 기자  |  2024.11.07 21:51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KIA전이 지난 8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최주환(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9회말 끝내기 역전 투런포를 날리고 홈인한 후 동료들로부터 물폭탄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최주환(왼쪽)과 고형욱 키움 단장.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와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36)이 끝까지 영웅군단과 함께 또 한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꿨다.

최주환은 지난 5일 원소속팀 키움과 계약 기간은 2+1+1년, 최대 12억 원을 받는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다소 독특한 구조의 계약에 키움은 "구체적으로 2025년부터 2026년까지 2년을 보장하고, 옵션 충족 시 다음 시즌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형태다. 매 시즌 연봉 3억 원으로 계약기간 4년을 모두 채우면 12억 원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계약 후 저녁 무렵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최주환은 "어린 선수들과 밝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야구하는 것이 좋았다. 또 모든 선수가 똑같겠지만, 계속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계약에 있어 그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솔직하게 이유를 밝히면서도 "팬분들이 날 '주환 아빠'라고 불러주는 것도 좋았고, 다른 것보다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걸 보니 잘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독특한 계약 옵션은 스타뉴스 취재 결과 홈런, 타율 등 숫자로 구성된 것이 아닌 최주환이 건강하게 뛰면 충족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는 이 옵션에 동기 부여를 강하게 느꼈고, 키움 구단 역시 건강한 최주환이라면 제 몫을 해줄 거란 믿음에서 제안했다. 최주환은 "난 이 계약을 4년 계약이라고 받아들였다. 건강하게 잘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면서 "옵션 있는 계약도 해봤는데 아무래도 충족하고 싶은 마음에 그 옵션이 신경 쓰이고 부담될 때가 있었다. 이번 계약은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최주환이 부진한 전반기를 어떻게 보내고 극복했는지 그 과정을 인상적으로 봤다. 지난해 11월 KBO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SSG 랜더스에서 키움으로 향한 최주환은 전반기 71경기에서 타율 0.223(265타수 59안타) 6홈런 4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11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KIA전이 지난 8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최주환이 9회말 끝내기 역전 투런포를 날리고 홈인한 후 동료들로부터 물폭탄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러나 홍원기 감독 이하 코치들의 믿음과 응원 속에서 후반기 타율 0.300(213타수 64안타) 7홈런 41타점 OPS 0.845로 기대했던 최주환의 모습을 보여줬다. 고형욱 단장은 "최주환이 후반기에 잘해준 부분도 있지만, 본인의 성적이 좋든 안 좋든 티 내지 않고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준 점이 좋았다. 물론 주장 송성문이 리더 역할을 했지만, 최주환도 송성문을 도와 선수단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고 모범이 됐다. 최주환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선수단에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계약을 건강하게 무사히 마치면 최주환은 40세가 된다. 선수 생명이 늘어난 요즘 야구에서도 쉽지 않은 도전. 하지만 전 소속팀 동료이자 만 40세의 나이로 이번 FA 시장에 뛰어든 노경은(40)을 보며 다시 힘을 냈다.

최주환은 "난 항상 나이가 들어서도 몸 관리를 잘하고 노력하면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이번 계약이 그런 의미에서 내 평소 마음과 공통점이 있었다. 좋은 사례가 올해 FA를 신청한 (노)경은 선배"라고 밝혔다.

이어 "경은 선배의 활약은 후배들이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근거와 발판이 됐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 부분에서 베테랑으로서 '계약해서 다행이다'가 아닌 책임감을 느낀다. 나도 나뿐 아니라 어린 선수들을 위해서도 몸 관리를 잘하면 이렇게 오래 뛸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키움 최주환. /사진=김진경 대기자

우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최주환은 우승 복을 타고난 선수 중 하나다. 2006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4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두산에서 15년, SSG에서 3년을 있으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만 4차례(2015년, 2016년, 2019년, 2022년) 획득했다.

그가 3번째로 찾아온 팀은 안우진(25)·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잇따른 투·타 에이스의 이탈로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먼저 발견했다.

최주환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이란 시간을 키움에서 함께 보냈다. 성적은 2년 연속 최하위였지만, 분명히 반등할 부분이 있다고 느꼈고 희망을 봤다. 구단이 원하는 방향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안)우진이가 돌아오는 2026년을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반등해서 가을야구에 도전하고, 어린 선수들과 힘을 합쳐 한 번 우승하고 싶다"며 "내가 있었던 팀은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이곳에서도 정상에 올라 우승 청부사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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