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는 최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작년에는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서 부담도 됐고, 무리한 플레이가 많았다"며 "올해는 언니들이 좀 덜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8~19시즌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이소희는 어린 나이에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팀의 주축 자원으로 올라섰다. 특히 2022~23시즌에는 평균 16.9득점 4.4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준우승과 함께 가드 부문 베스트5, 올스타 투표 2위 등 여러 영광을 안았다.
지난 시즌에도 1경기를 제외한 전 게임에 나와 평균 35분을 소화, 14.0득점 4.9리바운드 2.6어시스트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3점슛 성공률이 37.6%에서 27.4%로 떨어졌고, 팀 역시 창단 최다인 1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2023~24시즌을 돌아본 이소희는 "팀이 안 됐을 때 내 결과와는 별개로 스트레스가 엄청 심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지난 시즌 내가 정말 못한 줄 알았다"는 그는 "사람들이 위로해주면서 '득점 등 기록은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해줬다. 결국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BNK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박혜진(34)과 김소니아(31)라는 에이스급 선수 2명을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영입했고,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32)도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부담을 덜게 된 이소희는 첫 3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 42.9%(14회 시도, 6회 성공)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속팀 BNK 역시 8일 현재 3전 전승으로 단독 선수를 달리고 있다.
이소희는 "작년에는 스스로 봐도 많이 이용해야 하는 환경이었다면, 지금은 나보다 공격력이 좋은 선수가 많아서 부담감을 덜었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은 똑같지만, 작년에는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 무리한 플레이도 나왔다"면서 "올해는 새로 온 언니들이 그런 걸 덜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이소희 본인의 모습도 바뀌었다. 그는 "박신자컵 때부터 플레이를 바꿔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농구를 보시는 분들이 봤을 때 '이소희의 농구가 간결해졌다' 이런 말을 많이 들어서 좋았다"며 웃었다.
다만 수비에서는 아직도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난 할 말이 없지 않나. (박)혜진 언니에게 뒤에서 많이 혼난다"는 이소희는 "그동안 연습경기에서 헬프라인을 너무 깊게 들어가면서 내 공격자에게 슛을 계속 줬다. 그런 부분에서 '네 공격자를 빨리 따라가라'는 말을 듣는다"고 전했다.
만약 박혜진과 김소니아, 사키가 없었다면 이소희는 팀에서 이하은(28), 안혜지(27), 박경림(26) 다음 가는 고참이 됐을 수도 있었다. 자연스럽게 후배 선수들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그는 "(심)수현이나 (박)성진이는 많이 올라온 것 같다"며 "애들한테 괜찮다고 얘기 많이 해주고 있다"고 했다.
본인의 신인 시절을 떠올린 이소희는 "처음에 정상일 감독님을 잘 만나서 기회를 받았지 그러지 못했다면 여기까지 못 왔다"며 "식스맨이라는 자리가 힘들다는 걸 대표팀 가서 느꼈다. 그런 부분을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BNK는 2022~23시즌 정규리그 2위에 이어 우리은행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다. "우리 홈에서 트로피를 내줘서 속이 상했다"고 말한 이소희는 "그런 경험을 언제 해보겠나. 올해 순위 싸움을 하게 되면 그때 기억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렇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소희는 "모든 팀들이 손발을 맞춰보지 않아서 자만할 타이밍은 아니다"면서 "작년에 좋은 성적을 낸 팀도 아니다. 두 언니가 왔다는 이유로 우승후보로 거론은 되지만, 결국 우리가 잘해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인터뷰 때마다 목표를 언급하면서 "작년보다 더 나은 시즌을 만드는 게 목표다"고 말하는 이소희. 하지만 올해는 여기에 하나를 더 붙였다. 그는 "좀 더 재밌게 농구하고 싶다"며 올 시즌 또다른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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