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칸 스포츠 등 일본 매체는 지난 9일 "지바 롯데가 사사키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적 절차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2019년 일본프로야구(NPB)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지바 롯데에 지명된 우완 투수다. 평균 시속 159㎞, 최고 165㎞의 빠른 직구와 최고 149㎞의 고속 포크볼을 뿌리는 강속구가 강점이다.
그는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펄로스와 NPB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9이닝 동안 19개의 삼진만 잡아내는 퍼펙트게임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제무대 경쟁력도 어느 정도 증명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사사키는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52, 7⅔이닝 11탈삼진으로 일본의 3번째 우승에 기여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구성이다. 2020년 1군에 처음 데뷔한 사사키는 올해까지 단 한 번도 규정 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다. 2022년 20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129⅓이닝을 던진 것이 단일 시즌 개인 최다 이닝이었다. 올해 역시 18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 111이닝 129탈삼진으로 끝내 규정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통산 성적은 64경기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 394⅔이닝 505탈삼진.
그러나 사사키를 향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일본 최고의 젊은 투수로 여겨지는 사사키가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시속 100마일에 달하는 강속구와 파괴적인 스플리터, 향상된 슬라이더를 갖추고 통산 414⅔이닝 동안 524개의 삼진을 잡았다(지바 롯데 2군 기록 포함)"고 설명했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A 다저스는 사사키를 영입할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혔다. MLB.com은 "다저스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세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사사키는 오타니 쇼헤이(30), 야마모토 요시노부(26)와 함께 일본의 WBC 우승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 역시 자신의 SNS에 "메이저리그 30개 팀이 사사키와 계약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한 그 30개 팀은 사사키가 다저스를 간다고 믿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인 선배가 다수 포진된 다저스는 비교적 자유로운 조건으로 팀 선택이 가능한 사사키에게 가장 매력적인 구단으로 여겨진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약 9797억 원), 야마모토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548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기대대로 뛰어난 활약으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장기적인 대권 도전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여러 차례 대형 영입으로 사치세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저스도 헐값의 사사키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원이다.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만 25세 미만 혹은 프로 6년 차 미만의 해외 선수는 마이너리그 계약만 가능하다. 지난 2017년 겨울 오타니가 LA 에인절스로부터 231만 5000달러(약 32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진출한 것과 같은 상황이다. 12월 16일 국제 선수 계약 한도가 리셋돼도 사사키가 최소 1억 달러(약 14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라는 걸 떠올리면 수백만 달러는 푼돈에 불과하다.
만약 다저스가 사사키 영입까지 성공하면 꿈의 일본인 3선발을 구축하게 된다. 올해는 야마모토만 선발 투수로서 활약했다. 18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 90이닝 105탈삼진을 마크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올해 타자에만 전념했던 오타니가 마운드로 복귀하면서 강력한 원투펀치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오타니는 타자에만 집중하며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으로 MVP급 성적을 올렸다. 특히 메이저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에 성공하면서 전문 지명타자 최초 MVP 수상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와중에도 투수로서 복귀도 잊지 않아서 시즌 말미에는 실전 복귀가 가능한 상태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한편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을 공식 발표 후 45일 안에 계약을 완료해야 한다. 사사키를 영입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이적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2500만 달러(약 350억 원) 이하의 계약일 경우 그 이적료는 총 보장 계약 금액의 20%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