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전 열리는 타이베이돔, 1조 6천억 들이고도 "100군데 물 샌다" 시 의회 폭로 [이종성의 스포츠 문화&산업]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  2024.11.13 10:32
12잏 한국 대표팀이 훈련 중인 타이베이돔의 내부 전경. /사진=김진경 대기자

타이베이돔의 외부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13일 프리미어12 오프닝 라운드 B조 한국과 대만의 경기가 펼쳐지는 타이베이돔 건립은 대만 야구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돔구장 건설에 대한 목소리가 처음 터져 나온 건 지난 1991년이었다. 그해 대만시리즈 7차전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된 이후 야구 팬들은 돔구장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타이베이 시는 이같은 주장을 받아들여 돔구장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엄청난 건립 비용 때문에 돔구장 건립은 계속 표류하다 2006년에서야 진전을 이뤘다. 당시 타이베이 시는 대만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파글로리 그룹과 돔구장 및 주변 문화 스포츠 파크에 대한 건설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이후에도 발생했다. 대만의 역사적 장소인 송샨 담배 공장의 나무 수백 그루와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가 돔구장 건설로 사라지게 된다는 점을 들어 환경운동가들과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타이베이 시는 지역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돔구장 주변에 조성되는 문화 스포츠 파크의 크기를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 타이베이 돔구장은 2023년 개장했다.

타이베이돔 내 로커룸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지만 타이베이돔은 여전히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타이베이 시의원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 대만 영자신문 '타이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타이베이 시의원들은 파글로리 그룹이 타이베이돔의 누수 및 기타 문제를 수리하고 4만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출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비하는 훈련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아 공공안전검사 인증을 받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만의 야당인 국민당 소속 타이베이 시의원 리밍센은 "프리미어12 대회가 열릴 때 다른 나라의 야구 관계자와 코치 및 선수들은 경기장 입구에서 (경기장이) 안전하지 않다는 공지문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 시의회의 타이베이돔 공공사업위원회의 감사에 참여했던 한 시의원에 따르면 "감사 결과 관중과 경기장 일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100군데의 누수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심지어 파글로리 그룹은 물이 새는 곳 100군데에 테이프를 부착해 놓았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 시의원은 감사에 참여한 토목 기술자의 말을 인용해 "누수의 주요 원인은 지붕 용접과 물 유출구의 설계 불량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이 12일 타이베이돔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타이베이돔의 건설 비용은 370억 대만 달러(약 1조 6040억 원)로 알려져 있다. 건축 설계는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장 설계회사 파퓰러스가 참여했고 시공사는 일본의 오바야시 사(社)였다.

타이베이돔은 지난해 개장했지만 프로야구단의 홈구장으로는 사용되고 있지 않다. 건설에 워낙 많은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에 선뜻 타이베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려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았다. 타이베이돔을 홈구장으로 쓰려면 엄청난 사용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타이베이돔의 소유주이자 운영사인 파글로리 그룹도 막대한 건설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프로야구 경기보다 대형 콘서트 개최에 훨씬 큰 관심을 보여왔다.

그런 측면에서 타이베이돔에서 이번에 개최하는 최초의 대형 국제야구대회 프리미어12는 야구 경기를 위해 건립된 돔구장이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부실한 공사로 인해 도시의 랜드 마크이자 대만 야구의 자랑거리인 타이베이돔이 자칫 잘못하면 국제적 망신거리가 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종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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