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은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에서 4회 초 대표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첫 타자 황보하우를 상대한 김서현은 빗맞은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가볍게 처리했다. 이어 6번 궈티엔싱도 5구 만에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2아웃을 만들었다. 단 6개의 공을 던졌지만 김서현은 유영찬(LG)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내려갔다.
이날 대표팀은 선발 자원인 임찬규(LG)와 최승용(두산)을 제외한 불펜진을 총투입해 점검에 나섰다. 두 선수를 제외하면 9회 승부치기에 등판한 박영현(KT)만이 1이닝을 소화했을 뿐, 대부분 아웃카운트 한두 개만을 잡고 내려갔다. 김서현 역시 이에 따라 2타자를 상대한 후 투구를 마쳤다.
하지만 구위 하나만큼은 인상적이었다. 이날 대만 중계사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김서현은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4㎞, 회전수는 분당 2415회를 기록했다. 여기에 슬라이더를 섞어 최종 점검을 마쳤다.
하지만 시즌 중 양상문 투수코치 부임 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김서현은 올 시즌 37경기에서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거뒀다. 38⅓이닝 동안 32개의 볼넷으로 제구는 흔들렸지만 탈삼진 43개, 피홈런 0개를 기록하며 포텐셜을 증명했다.
이에 류중일 대표팀 감독과 전력강화위원회는 김서현을 대표팀 훈련에 소집했다. 류 감독은 지난달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평가전에서 "김서현이 변화구 제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번째 타자(몬카다) 때 볼 3개를 넣고 변화구 3개로 잡아내더라"고 경탄하며 "보통 공이 빠른 선수는 변화구 제구가 떨어진다고 생각할 텐데 김서현은 변화구로 타자를 잡아낸 게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칭찬했다.
한국에서만 주목한 건 아니었다. 대만 야후 스포츠는 한국 대표팀에서 주목할 유망주 5명을 소개하면서 김택연(두산), 곽도규(KIA) 등과 함께 김서현의 이름을 꺼냈다. 매체는 "한화에서 유일하게 대표팀에 뽑힌 선수로, 데뷔 후 강력한 직구를 뿌리는 활약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이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앞세워 우타자 피안타율 0.159를 기록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2022년 U-18 야구 월드컵 대만전에서 시속 164㎞를 뿌렸던 장면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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