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61)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12일 대만 타이베이시 더 하워드 플라자 호텔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공식 기자회견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대만전 선발은) 일단 고영표 선수로 간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코칭스태프 생각이 대만의 스윙 유형이 밑으로 던지는 투수에게 잘 못 칠 것 같다"며 "전력분석도 그렇고, 그래서 고영표 선수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이 4명밖에 없어서 고영표가 호주전에도 들어가야 해서 2번 던저야 하니 그것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B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은 13일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대만전을 시작으로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그 중에서도 최근 고전했고, 첫 상대여서 중요한 대만전에 나올 선발투수에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결국 고영표로 결정됐다.
고영표는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 100이닝을 소화하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의 성적을 거뒀다. 퀄리티스타트(QS)는 9차례를 기록했고, 피안타율 0.333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55를 기록했다. 지난해 성적(28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다.
다만 소속팀 KT가 시즌 막판 5위 싸움을 펼치는 데 있어 고영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9월 28일 수원 키움전에서 5이닝 1실점, 이틀 뒤인 10월 1일 SSG와 5위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는 불펜으로 등판해 1⅔이닝(26구) 무실점으로 KT의 가을야구행을 이끌었다. 이어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까지 활약하며 KT의 돌풍을 주도했다.
국가대표 발탁은 이번이 3번째다. 앞서 고영표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미국전 4⅔이닝 4실점, 일본전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호주전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체코전에는 불펜으로 나와 ⅔이닝 1실점을 거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지난 2일 쿠바 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2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대만을 상대로는 첫 등판이다.
그동안 류 감독은 대만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고척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에도 "대만전 선발로 누구를 내보낼지 최일언 투수 코치와 상의해 결정한 상태"라며 "다만 비밀이다. (내가 이야기를 하면) 대만 언론에도 다 나오더라"면서 말을 아꼈다. 한 대만 기자가 고영표의 이름을 언급한 뒤 "맞나요"라고 한국말로 묻자, 류 감독은 "몰라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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