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한 명 더 쓰네' 김연경 27점 대폭발! 흥국생명, V리그 유일 1R 전승... 우리카드는 4연속 듀스→3연승 질주 [V리그 종합]

김동윤 기자  |  2024.11.12 22:51
김연경.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왜 흥국생명이 3명의 외국인 선수를 쓴다고 하는지 알 수 있는 5세트였다. 배구 여제 김연경(36)이 5세트 막판까지 득점력을 폭발시키며 흥국생명의 1라운드 전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정관장을 세트 점수 3-2(24-26, 25-18, 25-21, 24-26, 15-10)로 꺾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올 시즌 V리그 남·녀팀 통틀어 유일하게 개막 6연승 및 1라운드 전승을 달리며 승점 17점으로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반면 돌풍의 팀 정관장은 주전 세터 염혜선의 공백 속에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하며 1라운드를 3승 3패(승점 10)로 마무리했다.

과연 김연경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 경기였다. 김연경은 4세트를 제외한 모든 세트에서 50% 넘는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인 27점을 올렸다. 특히 5세트에는 공격 점유율 47.37%로 외국인 선수급 비중을 가져갔음에도 공격 성공률 66.67%로 백어택 하나 포함 6점을 올리며 승부를 결정 지었다.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 역시 공격 성공률은 34.62%로 낮았으나, 블로킹 7점을 포함 26점을 올리며 김연경을 도왔다. 흥국생명의 높이도 빛난 경기였다. 장신의 미들블로커를 보유한 정관장을 상대로 블로킹 득점 14 대 9로 오히려 우위를 점하면서 기세를 꺾었다.

반면 정관장은 무릎 부상을 이유로 결장한 주전 세터 염혜선의 공백이 아쉬웠다. 주포 메가왓티 파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각각 29점과 22점으로 총 51점을 합작했으나, 두 사람 모두 공격 성공률이 40%를 밑돌 정도로 효율이 좋지 못했다.

김연경과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단.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두 팀은 1세트부터 치열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투트쿠-정윤주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을 했고, 정관장에서는 메가가 펄펄 날았다. 17-17에서 흥국생명이 4연속 득점으로 앞서 나갔으나, 정관장도 부키리치가 2연속 득점으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안예림의 오픈 득점에 이어 투트쿠의 백어택이 빗나가면서 1세트는 정관장이 가져갔다.

2세트는 범실이 승패를 갈랐다. 흥국생명이 강서브로 정관장 리시브진을 흔든 반면, 정관장의 서브는 계속해서 라인을 벗어나며 차이를 만들었다. 14-14에서 메가의 서브 범실로 균열이 생겼고 김연경과 투트쿠가 계속해서 득점을 올리며 결국 흥국생명이 먼저 20점 고지를 밟았다. 표승주의 퀵오픈마저 투트쿠-피치 더블 블로킹에 막히면서 흥국생명이 세트 균형을 맞췄다.

흥국생명은 좋은 흐름을 3세트에도 가져갔다. 투트쿠와 피치가 정관장의 공격을 계속해서 끊어낸 것이 주효했다. 김연경과 투트쿠가 점수를 올리는 동안 정관장은 메가 외에 득점이 터지지 않았고 결국 피치가 3세트를 마무리했다.

4세트는 정관장이 거센 추격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정관장은 메가의 오픈 공격으로 먼저 20점에 도달했다. 흥국생명도 정윤주가 오픈 득점에 이어 메가의 백어택을 막아내며 24-24 듀스를 만들었으나, 박수연의 서브가 빗나가고 투트쿠의 직선 공격이 빗나가면서 승부는 5세트로 향했다.

김연경의 공격력과 투트쿠의 높이가 존재감을 과시한 5세트였다. 7-7에서 투트쿠가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을 차단했고 김연경, 정윤주가 연속 득점으로 차이를 벌렸다. 투트쿠는 다시 한 번 퀵오픈 득점에 이어 부키리치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승기를 잡았고 피치가 메가의 퀵오픈을 막아내며 끝내 승리를 가져왔다.

한편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의 경기는 원정팀 우리카드가 세트 점수 3-1(26-24, 30-28, 24-26, 26-24)로 승리했다.

매 세트 듀스를 하는 치열한 접전 속에 우리카드의 주포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가 공격 성공률 56.45%, 37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지한(15점)-송명근(12점)-이상현(11점) 등 국내 선수 3인방도 38점을 합작하며 아히를 도왔다. OK저축은행은 16점의 신호진을 필두로 송희채 11점, 차지환 10점, 박원빈 10점으로 고른 활약을 했으나, 막판 뒷심이 아쉬웠다.

이로써 3연승으로 1라운드를 4승 2패(승점 11)로 마친 우리카드는 대한항공(3승 3패·승점 11)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OK저축은행은 1승 5패(승점 4)로 세트득실률에서 밀려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카드의 아히(오른쪽)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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