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45) 국민의힘 의원이 이기흥(69)의 대한체육회장 3연임 도전을 승인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진종오 의원은 12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정이라는 단어를 우습게 만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즉각 해산하고 김병철 위원장은 석고대죄하라"며 "공정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어 이기흥 3선 연임 도전을 승인했다고 한다. 이로써 100만 체육인을 위해 존재해야 할 대한체육회가 이기흥 1인 조직으로 전락했다"고 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공정위원회는 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올림픽회관 대회의실에서 이기흥 회장의 연임 신청을 승인했다. 이번 승인에 따라 정부는 이기흥의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을 막을 수 없다. 선거는 오는 1월 14일에 열린다.
10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체육회 비위 여부를 실시한 결과 이기흥 회장 등 8명에 ▲직원 부정채용(업무 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체육회 예산 낭비(배임) 등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이기흥 회장의 직무 정지를 통보했다.
논란 속에서 공정위의 이기흥 회장 연임 도전 승인이 떨어지자 진종오 의원은 "체육인 출신 의원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하다. 언제부터 대한체육회가 이렇게까지 망가졌나. 작은 희망까지 꺾어버린 스포츠공정위는 누굴 위해 존재하나"라며 "이기흥 회장은 8년 임기 동안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좇았다. 반대편에 있다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배척해 왔다. 측근은 불법을 동원해 채용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진종오 의원은 "이기흥 회장은 1년에 4천억 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대한체육회라는 공공기관을 동네 구멍가게 사장인 것처럼 마음대로 주물거렸다. 공금을 사용하며 수많은 범법행위를 저질러 청탁 금지 및 제3자 뇌물 등으로 수사의뢰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기흥 회장의 3연임 확정 전부터 대한체육회 노조는 회의실 앞에서 목소리를 냈다. 뉴시스에 따르면 체육회 노조는 '정부도 국회도 무시하고 꼼수로 연임에 도전하는 이기흥 회장은 물러나라! 스포츠공정위원회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에 입각해 안건을 심의하라'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체육인이 지켜본다. 사심 없이 공정하게 심의하라", "엄중하게 판단하라"고 거듭 외쳤다.
한편 차기 체육회장 선거에는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 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교수가 출마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원회 승인을 받은 이기흥 회장은 3연임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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