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서 韓 놀라게 한 대만 21세 좌완, 1년 만의 재대결서 4⅔이닝 2실점... '땅볼 7개' 구위로 한국 눌렀다 [대만 현장]

타이베이(대만)=양정웅 기자  |  2024.11.13 20:55
대만 선발 린위민이 13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한국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비록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지만, 구위 하나만큼은 충분히 증명했다. '한국 카운터' 린위민(21)이 다시 한번 호투를 펼쳤다.

린위민은 13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한국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경기 초반부터 린위민은 강력한 구위로 땅볼을 유도해냈다. 1회 초 선두타자 홍창기와 2번 송성문이 연달아 내야 땅볼로 물러났고, 3번 김도영이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린위민은 2회에도 첫 타자 윤동희의 땅볼 때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주자를 내보냈으나, 박동원을 곧바로 병살로 처리했다. 그는 3회에는 김휘집-이주형-김주원의 라인업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 사이 대만 타자들은 2회 말 상대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2사 만루에서 1번 천천웨이가 우월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면서 4점을 먼저 냈다. 이어 2사 2루에서도 주장 천제시엔이 2점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6-0으로 앞서갔다.

잘 던지던 린위민은 4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닝 첫 타자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준 후 송성문의 2루 땅볼로 1사 2루가 됐다. 여기서 3번 김도영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으면서 한 점을 내줬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박동원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터트려 한 점을 더 내줬다.

린위민은 5회 초 김휘집을 유격수 땅볼 처리해 1아웃을 먼저 잡았다. 이어 이주형의 배트를 부러뜨리면서 투수 직선타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주원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고, 투구 수가 79개가 되자 대만은 결국 그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뒤이어 올라온 장이가 홍창기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린위민은 이날 4⅔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아웃카운트 14개 중 7개를 땅볼로 잡으며 구위를 증명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거인 린위민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을 상대로 두 차례 등판해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그는 예선 2차전에 등판, 6이닝 4피인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결승전에서도 5이닝 2실점을 기록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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