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이 회장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했다. 이 회장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스포츠 서밋 등의 일정을 마친 뒤 이날 귀국했다. 당초 14일에 돌아올 계획이었으나, 하루 일찍 입국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3선 도전에 관한 질문에 "결정을 유보했다. 그만두고 물러서서 내 삶을 정리할 준비를 해놓았다. 강원도 인제군에 머물 곳도 마련해 놓았다"면서 "경기 단체와 시도체육회 관계자들과 논의한 뒤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이다. 정식으로 자리를 만들어서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올해 두 번째 임기가 끝난다. 현재 이 회장은 3선을 노리고 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각종 비위 혐의에도 불구하고 전날(12일)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 회장의 3번째 연임 신청을 심의한 끝에 승인했다. 다만 스포츠공정위가 이 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위원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그분들을 굉장히 존경한다. 지금까지 공정위가 내리는 징계 등 개별 사안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단 한 번도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 10일 대한체육회 점검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8명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한다"고 했다.
점검단은 대한체육회 관련 비위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달 8일부터 1개월간 조사관 6명을 투입해 현장 점검을 실시하며 체육회 임직원 등 관련자 70명을 대면조사했다. 점검단은 체육회에서 직원 부정 채용(업무방해), 후원 물품 사적 사용(횡령),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제삼자뇌물), 예산 낭비(배임) 등 각종 비위 혐의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이 회장은 서울행정법원에 직무 정지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또 이 회장은 "국무조정실 조사 결과에 대해 1%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한 뒤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문체부, 국정감사, 국무조정실 등 여러 군데에서 조사하고 언론의 질타를 받아서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면서 "최종 책임은 내게 있다. 우리 직원들을 믿는다. 평소에 우리 직원들에게 법 위반과 금품 수수, 과도한 향응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일하다 보면 자의적 판단이 들어갈 수 있다. 이 부분은 내가 책임진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딸 친구인 A씨를 국가대표선수촌 직원 채용 과정에서 부당한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채용 비리는 나와 전혀 관계없다. 우리 아이와 연결된 것이 아니고, 모르는 사이로 알고 있다. 우리 아이가 수영연맹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하던데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후원 물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횡령했다는 등의 혐의에 대해 "평창 동계 올림픽을 마친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맺었던 스폰서십 중 대한체육회가 받아야 할 돈이 780억원이었다. 현금으로 600억원을 받았고, 180억원 정도를 더 받았어야 했다. 그런데 올림픽이 끝난 뒤 정산 과정에서 조직위원회가 적자라 돈이 없었다. 그래서 현금을 안 받고 조직위원회의 재고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대한체육회에 대한 현안 질의가 국회에서 열렸다. 그런데 증인으로 채택된 이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불참했다. 일각에서는 국회 증인 출석 등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떠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스위스에서 올림픽 스마트 시티 포럼 등 여러 행사가 있었다. 내가 IOC 유산과 지속 가능성 그룹 의장이다. 그쪽에서 방문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올림픽 유산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는 실무자들이 가는 것이 유익하다. 회원국 한 나라에서 2명밖에 못 들어가는 중요한 자리다. 대한체육회 예산은 부족한데, 안 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직원은 체육회 돈으로 가고, 나는 사비로 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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