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엽은 13일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7회 초 7번 지명타자 김휘집(22)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대만의 4번째 투수 천관웨이를 상대한 나승엽은 2구째 들어온 볼을 통타했다. 타구를 오른쪽 담장 상단 경계선을 맞고 그라운드로 튀어나왔다. 1루심은 최초 2루타를 선언했고, 류중일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이윽고 판독 결과 홈런으로 번복되면서 2루에 있던 나승엽은 홈까지 들어왔다. 이번 프리미어12 한국의 대회 첫 홈런으로, 이 한방으로 한국은 3점 차를 만들며 추격에 나섰다.
타이베이돔은 나승엽에게 익숙한 곳이다. 바로 지난해 개장 경기가 아시아야구선수권 조별리그 한국과 대만의 경기였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3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했다. 나승엽은 "타이베이돔은 좋은 것 같다. 야구장도 크지만 돔 자체가 크다"며 "엄청 잘 지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승엽은 "도쿄돔과 비슷한 느낌이 있다. 도쿄돔이 오히려 타구가 잘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타이베이돔은 그런 느낌을 못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나승엽은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작렬하며, 마치 '국가대표 4번'의 대명사였던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연상시키는 한방을 터트렸다.
이날 한국은 초반부터 크게 흔들렸다. 선발 고영표(KT)가 2회 2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천천웨이에게 선제 만루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이후 곧바로 2루타 허용 후 천제시엔의 2점 홈런까지 나오면서 0-6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그나마 한국은 4회 1사 2루에서 김도영의 2루타와 박동원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2점을 추격했다. 여기에 나승엽까지 홈런포를 터트리면서 대만의 일방적 우세로 향하던 분위기는 조금씩 한국 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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