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스포츠키다에 따르면 호스머는 최근 팟캐스트 '카사 데 클럽'에 출연해 "내가 메이저리그 팀을 꾸린다면 1순위로 오타니가 아닌 저지를 선택하겠다"고 주장했다.
호스머는 2011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데뷔 후 통산 198홈런 893타점을 올리고 2014년 월드시리즈 준우승, 2015년 우승을 이끈 슈퍼스타였다. 공·수 겸장의 수비수로서 4번의 골드글러브와 1번의 실버스러거를 수상했다. 올스타전에 한 차례 선발돼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과거 소속팀 캔자스시티의 최고 스타 바비 위트 주니어(25)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호스머는 "지금 야구계에서 저지, 브라이스 하퍼, 위트 주니어 같은 슈퍼스타들을 높게 평가한다. 내 두 살배기 아들이 이들을 존경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타니가 아닌 저지를 더 선호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오타니와 저지는 현존 메이저리그 최고 슈퍼스타로 꼽힌다. 올 시즌 오타니의 LA 다저스 이적으로 아메리칸리그의 저지, 내셔널리그의 오타니 양강구도가 성립되면서 두 사람의 라이벌리는 더욱 뜨거워졌다.
라이벌리가 성사된 첫해부터 두 사람은 정규시즌 MVP 포스를 뿜었다. 오타니는 정규시즌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으로 전문 지명타자임에도 내셔널리그 MVP 수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만장일치 MVP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저지 역시 2023시즌을 앞두고 9년 3억 6000만 달러의 초고액 연장계약을 체결한 이유를 증명한 시즌이었다. 올해 정규시즌 158경기서 타율 0.322(559타수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10도루, 출루율 0.458 장타율 0.701 OPS 1.159로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1위를 차지했다. 당연하게도 커리어 두 번째 MVP 수상도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양대 리그 최고의 스타인 그들이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쳤고 LA 다저스가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첫 대결은 오타니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호스머는 오타니가 아닌 저지를 선택했다. 그는 "쉬운 대답은 오타니일 것이다.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하는 믿을 수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이다"면서도 "난 저지와 함께할 것이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올바른 길을 간다. 모든 선수가 클럽하우스와 그라운드에서 저지를 우러러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키다는 호스머가 말한 경기장 밖 저지의 선한 영향력의 예로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 수상과 올 시즌 양키스에 합류한 재즈 치좀 주니어(26)와 일화를 소개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은 사회 봉사와 스포츠맨십 등 모범적인 행동을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서 양대 리그에서 각각 한 명씩만 선정된다.
얼마 전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42)가 자신에게 뜻깊은 순간 5가지 중 하나로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대표로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 후보에 선정된 걸 꼽을 정도로 선수들에게 큰 영광으로 여겨진다. 저지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 수상자였고, 이는 그의 평소 성품을 대변했다.
또한 저지는 바하마 출신의 어린 치좀 주니어에게 방망이를 빌려주는 등 언론과 팬들의 압박이 심한 양키스에 빠르게 적응하는 걸 도왔다. 전 마이애미 말린스 사장 데이비드 샘슨은 "난 치좀 주니어의 양키스 합류에 부정적이었다. 그의 솔직한 성격으로 인해 트레이드로 데려간 팀은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틀렸다"며 "치좀 주니어의 적응에 저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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