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출신 외인 결승타+쐐기포→롯데 선발이 막았다' 베네수엘라 3승 선점+A조 1위 등극 [프리미어12]

김동윤 기자  |  2024.11.14 12:02
한화 시절 에르난 페레즈.
베네수엘라가 푸에르토리코에 5-2로 승리하고 3승을 선점했다. /사진=WBSC 공식 SNS 제공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한 베네수엘라가 KBO 출신 선수들의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다. 이틀 전 KIA 출신 마리오 산체스(30·퉁이 라이온스)가 미국에 선발승을 거둔 데 이어 이번에는 한화 출신 에르난 페레스(33·신시내티 레즈)와 롯데 출신 앤더슨 프랑코(32·푸방 가디언스)의 활약에 힘입어 A조 1위로 등극했다.

베네수엘라는 14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파나메리카노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A조 조별리그 푸에르토리코와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가장 먼저 3승(1패)에 도달한 베네수엘라는 A조 1위에 올라서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푸에르토리코는 3패(1승)로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됐다.

선발 투수 싸움에서는 비등했다. 베네수엘라 선발 맥스 카스티요는 2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 푸에르토리코 선발 루이스 크루즈는 2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일찌감치 강판당했다.

불펜 싸움에서 베네수엘라가 우위를 점했다. 리아비스 브레토가 1⅔이닝 동안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을 시작으로 4명의 투수가 추가 등판해 총 5명의 불펜이 남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마지막 투수가 2021년 롯데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프랑코였다.

프랑코는 베네수엘라가 5-2로 앞선 9회초 2사에서 올라와 볼넷을 주긴 했으나, 마지막 타자 카를로스 코르테스의 타석 때 땅볼로 1루 주자를 잡으면서 승리를 지켰다.

롯데 시절 앤더슨 프랑코.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경기 후 후안 곤잘레스 푸에르토리코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불펜은 매우 훌륭하고 경험이 많다. 우리 타자들 대부분이 좌타자고 그들은 3명의 좌완 투수만 데려왔을 뿐인데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극찬했다.

타선은 2홈런 포함 8안타를 폭발시키며 푸에르토리코를 무너트렸는데 9번 및 지명타자로 출전한 한화 출신 페레즈의 활약이 빛났다. 페레즈는 양 팀이 2-2로 맞선 2회말 2사 2, 3루에서 내야 안타로 역전 타점을 올렸다. 페레즈는 베네수엘라가 4-2로 앞선 7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쐐기를 박았다.

프랑코는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다 2021년 롯데로 이적했다. 최고 시속 157km의 빠른 직구로 댄 스트레일리와 원투펀치를 이룰 선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구위와 제구로 37경기 9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0, 150이닝 95사사구(75볼넷 20 몸에 맞는 볼) 124탈삼진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한 시즌 만에 KBO를 떠났다.

페레즈 역시 2021시즌 도중 한화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 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준수한 콘택트 능력과 일발 장타 그리고 수비 범용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59경기 타율 0.268(224타수 60안타) 5홈런 33타점 26득점 4도루, 출루율 0.321 장타율 0.411로 평범한 성적을 남기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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