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는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리는 쿠바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2차전을 앞두고 "그냥 아쉬운 경기였다"며 전날 게임을 돌아봤다.
앞서 고영표는 13일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과 조별예선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지만, 2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팀도 3-6으로 패배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회 절묘한 변화구를 앞세워 대만 타자들을 요리했던 고영표는 2회 흔들리며 무너졌다. 첫 타자 주위센을 1루수 땅볼로 잘 처리했지만, 6번 판제카이의 2루 땅볼이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가 되면서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7번 린자정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리카이웨이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후 9번 장쿤위마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나가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고영표는 천천웨이에게 실투성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흔들린 그는 2번 린리에게 2루타를 맞은 후 다음 타자 천제시엔에게도 2점 홈런을 맞으며 순식간에 6점을 줬다.
"아쉬운 경기였다"고 전날 경기를 돌아본 고영표는 "잘 끊어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한 부분도 좀 아쉽고 마음이 무겁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이번 대회에는 자동 볼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지 않아 한국과는 다른 환경에서 열렸다. 초반 주심이 일관성이 부족한 볼 판정을 한 가운데, 고영표 역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공이 볼로 판정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핑계대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아쉬운 판정이 있었고, 그런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했다. 이어 "1회도 그렇고 2회도 아쉬운 판정은 기억에 남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고영표는 경기 후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늦은 시간까지 응원과 격려의 댓글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남겨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려 한다"며 "아쉬운 경기 보여드려서 팬분들 그리고 팀 동료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며 "오늘 경기 잊지 않고 계기로 삼아서 좋은 선수로, 좋은 투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고영표는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일일이 답장해드리기도 많은 메시지 숫자여서 그렇게 글을 남기고 싶었다. 감사한 마음에 그렇게 글을 작성했다"고 이유를 전했다.
이제 고영표는 대만전 악몽을 잊고, 조별예선 호주전(18일)을 위해 준비에 나선다. 그는 "빨리 아쉬운 부분을 또 잊어버리고, 다시 흐름이나 리듬을 찾아서 좋은 경기할 수 있게 마음도 그렇고 몸도 그렇고 준비 잘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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