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공신력이 높은 기자 중 하나로 꼽히는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최근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경기를 앞두고 한국 취재진과 만나 김하성의 FA 전망에 대해 언급했다.
김하성은 최근 원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뮤추얼 옵션 800만 달러(약 111억 원)를 거절하며 FA 시장에 나왔다. 샌디에이고가 올해 2105만 달러 규모로 책정된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소진'이라는 족쇄도 없어졌다.
2021시즌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김하성은 4시즌 동안 540경기에 출전,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17실패),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 OPS 0.706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했다.
올 시즌에는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 OPS 0.700의 수치를 만들며 지난해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또한 지난 8월 중순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치면서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모로시 역시 "김하성은 부상이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송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오른쪽 어깨이기에 리스크가 있고, 기대만큼의 계약을 따내기 어려우리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면서도 원소속팀 샌디에이고를 비롯해 시애틀 매리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 등이 그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정보를 전했다.
김하성에게는 변화가 생겼다. 그는 10월 말 자신의 에이전트를 보라스 코퍼레이션으로 교체한 것이다. '악마의 대리인'이라 불리는 스캇 보라스를 앞세운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메이저리그 유수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소속됐다. 박찬호(5년 6500만 달러), 추신수(7년 1억 3000만 달러), 류현진(4년 8000만 달러), 이정후(6년 1억 1300만 달러) 등 여러 한국 선수들에게 대형계약을 안겨줬다.
올해도 보라스는 함박웃음이다. 이번 겨울 FA 투·타 최대어인 블레이크 스넬과 후안 소토가 모두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7억 달러(약 9663억 원) 계약까지 넘보는 소토의 경우 월드시리즈 종료 직후부터 이미 10개 이상의 팀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도 나올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것이 김하성에게는 호재라는 전망이다. 모로시는 "김하성은 올해 FA 최대어인 소토, 스넬과같은 에이전트다"며 "두 선수와 협상하는 팀은 김하성 영입을 위한 대화가 잘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소토나 스넬 영입을 고려하면서, 같은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인 김하성 계약도 같이 이야기하면 수월하리라는 뜻이었다.
실제로 모로시가 김하성에게 관심 있는 구단이라고 밝힌 메츠는 소토 영입전에서도 앞서 있는 팀이다. 과연 '보라스의 마법' 속에 김하성은 FA 대어와 한솥밥을 먹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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