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6시 8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티돔에서 열린 일본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3-6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 전적 1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일본과 대만이 2승 무패로 공동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공동 4위에 위치하고 있다. 순위 싸움을 위해서는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이겨야 했던 일본과 대만전을 모두 패배하며 적신호가 켜졌다.
그래도 몇몇 선수들의 선전은 빛났다. 특히 LG 선수들은 이날 한국이 일본을 꺾을 뻔한 상황까지 몰고가며 맹활약했다. 일본전에서 홍창기(31)와 신민재(28)가 테이블세터를 이뤘고, 문보경(24)이 4번 타자 겸 1루수, 박동원(34)이 7번 타자 겸 포수로 스타팅에 올랐다. 9명 중 무려 4명이나 이름을 올린 것이다.
1회부터 LG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앞선 2경기에서 안타가 없던 톱타자 홍창기가 첫 타석부터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주자가 2루까지 간 수 2아웃에서 문보경이 좌전안타를 터트리면서 1, 3루 찬스를 맞이했다. 비록 득점은 나지 않았지만, 상대 선발 다카하시 히로토는 1회에만 20개의 공을 뿌렸다.
다음 이닝에는 박동원이 주인공이었다. 2회 초 1아웃 상황에서 등장한 그는 다카하시에게 죄익선상을 타고 깊숙하게 흘러가는 타구를 날려 2루에 안착했다. 이주형의 내야안타로 1, 3루가 된 상황에서 이번엔 홍창기가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리며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먼저 리드를 잡은 한국은 그러나 2회 말 선발 최승용이 쿠레바야시 코타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후 다시 1, 2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자 한국 벤치는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LG에서 마무리투수였던 그는 국제대회라는 특수 상황 속 이르게 마운드에 올랐다.
유영찬은 올라오자마자 첫 타자 쿠와하라 마사유키를 삼진 처리하면서 최승용의 실점을 막았다. 이후 3회에는 이닝 선두타자 코조노 카이토에게 우전안타를 맞고도 땅볼 2개로 2아웃을 잡았고, 쿠리하라 료야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후 4회에도 삼진 하나를 포함해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후 한국은 역전에 성공했는데, 이는 박동원과 신민재의 활약 덕분이었다. 박동원은 4회 초 1사 후 다카하시의 가운데 포크볼을 공략,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번 대회 개인 첫 홈런으로,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다. 다카하시는 올 시즌 143⅔이닝 동안 홈런을 단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기에 놀라운 결과였다.
이어 선두타자 신민재가 바뀐 투수 스미다 치히로를 상대로 기술적인 타격으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김도영의 진루타로 2루로 향한 그는 스미다의 투구폼을 읽고 3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대타 윤동희의 2루타가 터지면서 신민재가 홈인, 한국은 역전에 성공했다.
비록 이후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4실점하며 경기를 뒤집히긴 했지만, B조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을 상대로 한국은 선전을 이어갔다.
이날 LG 선수들은 홍창기가 5타수 2안타 1타점, 신민재가 3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 문보경이 4타수 1안타, 박동원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유영찬은 2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경기 후 만난 신민재는 "LG 선수들끼리 해서 잘해보자는 얘기를 서로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패배의 아쉬움 속에 그는 "차라리 못하고 이기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번 프리미어12에는 아직 나서지 않은 LG 선수가 있다. 바로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인 임찬규(32)다. 그는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을 마크했다. 특히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의 역투를 펼치며 시리즈 MVP에 오르는 등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큰 경기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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