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18일 오후 12시(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호주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던 김도영은 이후 안타 생산을 시작했다. 한국은 3회 말 홍창기의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후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득점권 찬스를 잡았고, 여기서 김도영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트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때 중견수가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김도영은 2루로 진루했다. 이어 4번 문보경의 3루 강습 내야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었으나, 중간에 한번 멈췄다가 뛰는 바람에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하지만 김도영의 맹타는 계속 이어졌다. 다음 이닝 한국은 2사 1, 2루에서 신민재의 1루수 땅볼 때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던 투수가 송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한 점을 추가했다. 여기서 김도영이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3-0까지 달아났다. 필요한 순간마다 나오는 적시타가 일품이었다.
6회에는 장타까지 터졌다. 2-3 한 점 차로 쫓기던 상황에서 1사 후 신민재가 투수를 때리고 3루수 쪽으로 향하는 내야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김도영은 호주 4번째 투수 샘 홀랜드의 시속 135km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면서 달아나는 투런 홈런이 됐다. 김도영의 이번 대회 3번째 홈런이었다.
이날 게임을 포함해 김도영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5경기 모두 출전,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1볼넷, 1도루, 출루율 0.444 장타율 1.059, OPS 1.503의 성적을 올렸다. 이번 대회 예선 전체를 놓고 봐도 홈런은 라이언 워드(미국, 4개)에 이어 2위, 타점도 공동 2위다. 장타율은 3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대회를 결산하며 "이번에는 김도영이 다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이런 활약과는 별개로 한국은 일본(5승)과 대만(4승 1패)에 밀려 슈퍼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5년 초대 대회에서 우승, 2019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3번째 대회에서 본선도 진출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에 김도영도 마냥 기뻐하지는 못했다. 그는 경기 후 "많은 팬들이 와주셨고 비도 내리는 가운데 어떤 경기보다 꼭 잡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겨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있을 국제대회에서 이를 악물고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 오히려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선발된 김도영은 4경기에서 타율 0.200(15타수 3안타)을 기록했다. 일본과 결승전에서는 연장 10회 병살타를 치고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도중 손가락을 다치는 불운도 있었다. 그는 "(APBC에는) 모든 경기에서 다 못 보여줘서 만회하고 싶었다"며 "일본전을 제외하고 게임은 괜찮았다, 결과는 아쉽지만 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