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동료이자 주장 손흥민(32)에 인종차별 발언을 한 로드리고 벤탄쿠르(27)를 두고 영국 현지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저마다 주장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 'BBC'는 19일(한국시간) "벤탄쿠르의 7경기 출전 정지와 이에 따른 토트넘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의견을 물었다. 팬들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고 전했다.
전날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FA 규정 E3을 위반했다. 독립 규제위원회의 의견을 종합해 벤탄쿠르에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약 5달 전 사건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벤탄쿠르는 지난 7월 우루과이 TV 매체에서 인기 진행자 라파 코텔로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줄 수 있나'라고 묻자 "이 셔츠는 손흥민의 사촌의 것일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아시아인의 생김새가 모두 비슷하다는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발언이었다.
당시 영국 내 여론은 불타올랐다. '데일리 메일'은 최근 크게 불거진 인종차별 10건에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 사건을 포함하기도 했다. 인권단체 'Kick It Out(킥 잇 아웃)'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킥 잇 아웃은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제보를 많이 받았다. 토트넘과 당국에 성명서를 보냈다"라며 "벤탄쿠르의 사과도 확인했다. 하지만 동아시아와 더 넓은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 판단했다. 오는 시즌에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FA는 11월 벤탄쿠르의 중징계를 공식화했다. 벤탄쿠르는 FA 주관 공식 7경기에 나설 수 없다. 잉글랜드카라바오컵(리그컵) 8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도 결장 확정이다. 이밖에도 토트넘은 해당 기간에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호들과 만난다.
팀 주축 미드필더의 이탈에 일부 팬들은 FA의 징계 수위를 두고 볼멘소리를 냈다. 'BBC'에 따르면 한 팬은 "7경기 출전 정지는 매우 가혹하다. 대부분이 동의할 것"이라며 "벤탄쿠르는 이번 시즌 주축 선수 중 하나다. 우리는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팬들이나 구단의 잘못이 아니다. 국가대표팀에서 한 발언이 아닌가. 이는 지나친 징계다"라고 한 팬도 있었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팬들도 여럿 있었다. "벤탄쿠르는 그런 말을 하면 안 됐다. 사회에서도 그런 말을 하면 직장에서 해고된다. 7경기 출전 정지가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축구계에서 인종차별 처벌은 아직 우스꽝스러운 수준", "스퍼스 팬으로서 벤탄쿠르의 징계를 지지한다. 공인이기에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끔찍한 인종차별이었다. 안타깝게도 손흥민과 그의 구단이 함께 처벌을 같이 받는 꼴이 됐다. 다소 불공평해 보이지만, 벌금만으로 징계는 충분치 않다"는 의견도 집중 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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