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21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올 한 해 대표팀 생활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비록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못 해 누구보다 아쉽지만, 이 아쉬운 마음이 저희를 더 배고프게 하고 성장하게 해 줄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두 번의 원정 경기에서도 많은 팬 분들 덕분에 재밌고 행복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소속 팀에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고, 우리 대표팀은 (내년) 3월에 건강한 모습으로 웃는 얼굴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 다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최고"라고 인사했다.
손흥민은 올 한 해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 1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의 주장으로 출전했다. 하지만 요르단과 4강전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더 큰 파문은 대회가 끝난 뒤에 불거졌다. 바로 대표팀 후배인 이강인(23·파리생제르망)과 요르단전을 앞두고 다툰 게 밝혀진 것이다. 이후 손흥민은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인터뷰를 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에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으나, 이내 손흥민은 다시 마음을 다잡은 뒤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 나갔다.
여기에 지난 9월에는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홈 경기를 치르기에 앞서 홈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당시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을 놓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축구협회를 향해 비난이 쏟아졌는데, 선수들한테 번지기도 했다. 그래도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고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중심을 잘 잡았다. 10월 A매치에서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18살 어린 나이에 A매치 데뷔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13년 만에 역대 최다골 2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이제 향후 A매치에서 차범근의 대기록을 깨트리기 위해 한발 더 나아갈 예정이다. 여기에 손흥민은 올 한 해 A매치(13경기) 최다골(10골) 신기록도 세웠다. 종전 이 부문 최고 기록은 2015년에 나왔던 9골이었다.
팔레스타인전을 마친 뒤 손흥민은 중계방송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한 해 동안 잘 뛰어줘서 주장으로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한 뒤 올해를 돌아보면서 "바쁘기도 했고, 경기도 많았다. 아시안컵부터 많은 일이 있었고 매번 몇 퍼센트 아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 내년에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 축구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손흥민이 SNS를 통해 밝힌 대로 한국 대표팀의 올해 A매치 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이제 손흥민은 영국으로 돌아가 소속 팀 경기에 전념할 계획이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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