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FIBA 랭킹 53위) 농구대표팀이 21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77위)에 86-78로 승리했다. 1차전 호주(7위)에 패한 뒤 태국(88위)을 이겼던 한국은 2연승을 이어가며 2승1패가 됐다.
한국은 총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유기상과 변준형이 각 13득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고 이현중과 안영준이 각 12득점, 이승현이 10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인도네시아를 맞아 예상외로 경기 내내 고전했다. 4쿼터에 이현중과 안영준의 연속 3점포로 역전에 성공한 뒤 리드를 지키며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안준호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마음이 앞선 것 같다. 시종일관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다. 잘 정리정돈 해야 오는 호주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선수 12명 모두가 플레이가 앞서야 하는데 마음이 앞섰다"고 총평했다.
이어 "다행히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가 돼 역전한 점은 고무적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경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초반과 후반에 지역 방어를 내세운 점은 호주전을 대비한 전술이었다고 강조했다. 안준호 감독은 "이종현이 장신이고 상대 라인업이 단신이라 오히려 이종현 선수가 맨투맨을 따라다니기보단 지역 방어를 했다. 호주전도 지역 방어를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극심한 외곽포 부재를 겪었다. 3점 성공률이 24% 밖에 안된다. 안준호 감독은 "대표팀을 지휘하며 3점 성공률이 가장 낮은 경기였던 것 같다. 볼의 원활한 공급을 통해 좋은 슛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 공부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선수가 마음이 앞섰다고 했는데 벤치의 운용 미스도 있던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고민인 부분들이 있었다. 인도네시아가 우리보다 레벨이 약한 팀이라 호주전을 대비해 장신도 써보고 다른 전술을 써보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다.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어야 했는데 끌려가다 보니 중요한 기회들을 계속 놓쳤다"고 말했다.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현중도 좀처럼 외곽이 터지지 않는 등 슛 난조를 겪었다. 호주전 이현중 활용 방안에 대해 안준호 감독은 "하윤기, 문정현 등 제공권 좋은 선수가 합류하지 못했다. 이현중은 기동력과 신장 다 있기 때문에 3번 포지션이 적합하지만 2, 4번도 주문할 예정이다. 오늘 혼란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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