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2부 떨어져도 안 떠나" 의리의 과르디올라, 재계약 문서에 '강등 시 해지' 조항 없었다... "10년 채운다"

박재호 기자  |  2024.11.22 05:20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AFPBBNews=뉴스1
맨체스터 시티와 재계약설이 들려오는 펩 과르디올라(53) 감독이 설령 팀이 2부로 강등돼도 팀을 떠나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은 21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의 새 계약에는 강등 시 해지 조약이 없다"고 보도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와 곧 새로운 계약을 발표한다"며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과르디올라 감독과 코치진 모두 맨시티 제안을 받아들였고 계약 공식 문서도 이미 준비됐다"고 덧붙였다.

영국 '디 애슬레틱'도 "과르디올라 감독을 올 시즌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맨시티에 2년을 더 머무른다면 10년 넘게 맨시티를 지휘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재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가 강등 시 계약 해지 조항을 넣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인다.

최근 맨시티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9년 동안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선수와 감독 급여, 팀 재정 정보 등을 제공하지 않는 등 혐의가 115개나 된다. 현재 비공개 재판이 진행 중인데 최종 판결은 내년 초 내려질 예정이다. 유죄 판결 시 최악의 경우 승점 감점과 1부 리그 퇴출 등 구단 사상 유례없는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설령 맨시티가 2부로 내려가도 팀을 떠나지 않을 전망이다. 가디언은 "맨시티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나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계약을 종료할 선택권이 없다. 계약서에 관련 조항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AFPBBNews=뉴스1
맨시티가 강등되면 과르디올라 감독의 충성심이 더욱 높아질 거라는 의견도 있다. 영국 '데일리 스포츠'는 지난달 "만약 맨시티가 FFP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히려 계약을 연장할 것이다"라며 "팀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그의 충성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잉글랜드 대표팀 부임설이 돌기도 했는데 맨시티에 남을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이탈리아 방송 토크쇼 '체 켐포 체 파'에 출연해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갈 거란 소문이 사실이 아니다. 맨시티에서 경력이 끝나지 않았고 지금 집중해야 한다"라고 다른 팀 부임설을 일축했다.

'우승 청부사'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맨시티에 부임한 이후 획득한 우승 트로피는 무려 17개에 이른다. 7시즌을 지휘하며 6번이나 정상에 섰다. 2018~19시즌엔 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인터밀란을 꺾고 마지막 대업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트레블을 이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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