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호주전 패배에도 안준호 감독 만족, "높이·피지컬 밀렸지만, 투지 넘치고 집중력 좋았다" [고양 현장]

고양=양정웅 기자  |  2024.11.24 18:06
안준호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비록 경기는 패배했지만, 사령탑과 선수의 표정에서는 만족감이 보였다. 한국 농구 대표팀이 호주를 만나 선전을 펼쳤다.

안준호(68)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후 3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WINDOW-2 A조 4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75-98로 패배했다. 이로써 예선 전적은 2승 2패가 됐다.

점수 차만 보면 크게 밀린 경기였다. 호주는 세계랭킹 7위의 농구 강국으로, 선수들의 에너지 레벨이나 피지컬이 모두 한국에 비해 우위에 있다. 이날 전까지 통산 한국의 호주전 전적은 1승 7패로, 1970년 세계농구선수권에서 92-79로 이긴 것이 마지막이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2월 25일 원주에서의 아시아컵 예선 WINDOW-1에서도 71-85로 졌다.

하지만 한국은 1쿼터에서 호주와 대등하게 싸웠다. 초반 이원석이 호주의 장신 자원과 비교적 대등하게 싸워줬고, 이승현 역시 힘을 보탰다. 이우석이 외곽포를 통해 호주를 흔들었고, 중반 투입된 이현중은 호주를 제일 잘 아는 선수답게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막판 유기상의 3점포가 터지며 한때 18-17로 앞섰지만, 1쿼터를 19-19로 마쳤다.

다만 2쿼터는 아쉬웠다. 호주는 2쿼터 들어 3점슛 7방을 꽂아넣으며 흔들었고, 한국은 1쿼터만큼의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연속 14점을 내주며 순식간에 호주의 분위기로 넘어갔고, 전반은 호주가 54-32로 리드했다.

이후 한국은 3쿼터 들어 투입된 문유현과 신승민이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종현도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맹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호주는 외곽포가 4쿼터 들어 다시 신들린 듯 들어가며 한국의 기세를 꺾었다.

그래도 지난 21일 열린 인도네시아전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이었다. 당시 한국은 약체를 만나 쉬운 승리를 기대했지만, 3쿼터 종료 시점에서 오히려 58-63으로 뒤진 상황을 맞이했다. 그나마 최종 86-78로 이기기는 했으나 만족할 경기는 아니었다. 반면 호주전은 큰 점수 차로 지긴 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이 에너지를 보여줬다.

경기 후 안준호 감독은 "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송구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높이와 피지컬에서 예상은 했지만 많이 아프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인도네시아전과 달리 호주전은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도 그렇고, 투지가 넘쳤다. 집중력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안 감독은 "선수들이 열흘이라는 짧은 기간 소집됐다가 각 팀 가는데,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면서 "특히 (이)현중이는 호주에서 뛰다가 긴 시간 비행기 타고 와서 6일 만에 다시 가서 리그 시작해야 한다"며 특히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승패 책임은 감독이 진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만족한 점이 있을까. 안 감독은 "우리는 '원팀 코리아'다. 팀워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며 이에 대해 "새로 합류한 이승현이 주장 역할 잘해줬고, 코트에서도 진두지휘를 잘해줬다"고 했다. 다만 "남자농구에서 시급한 건 높이다"며 특히 라건아의 부재로 인해 제공권이 밀리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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