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보다 좋은 선수 있다면" 네일 잡은 KIA, 외인 계약 속도 올린다

김동윤 기자  |  2024.11.27 19:47
제임스 네일이 KIA 타이거즈와 재계약 문서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제임스 네일(31)과 재계약이란 최대 고비를 넘긴 KIA 타이거즈가 2025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에 박차를 가한다.

KIA는 27일 "네일과 총액 180만 달러(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12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KIA는 잇따른 선발 투수의 부상으로 인해 외국인 투수만 5명(네일, 윌 크로우, 캠 알드레드, 에릭 라우어, 에릭 스타우트)을 쓸 정도로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만큼 확실하게 선발진 중심을 잡아줄 에이스 네일의 잔류는 이번 오프시즌 KIA의 최우선 과제였다. 네일은 올해 정규시즌 26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 149⅓이닝 138탈삼진, 한국시리즈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3, 10⅔이닝 13탈삼진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뛰어난 활약 탓에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받았다. 하지만 확실한 대우를 약속하고 마음으로 다가간 KIA에 마음이 흔들린 네일은 한국 잔류를 최종 선택했다.

KIA 에릭 라우어. /사진=김진경 대기자

다음으로 결정할 것은 라우어와 소크라테스 브리토(32)의 거취다. KIA 심재학 단장은 2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외국인 선수 중 네일과 재계약을 가장 우선순위에 뒀는데 그걸 잘 풀었으니 다음 과정도 잘 풀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른 두 선수는 아직 재계약을 할지 안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만약 교체된다면 가장 유력한 것은 라우어다. 라우어는 지난 8월 크로우와 알드레드를 대신할 외국인 투수로 KIA에 왔다. 정규시즌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 34⅔이닝 37탈삼진에 머물렀고, 한국시리즈에서도 1경기 5이닝 2실점으로 KIA의 유일한 패전 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36승 경력에 최고 시속 151㎞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가 매력적인 좌완 투수로 주목받았으나, 한국에서는 그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올해 외국인 선수 시장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KIA로서도 라우어에 목맬 필요가 없다.

심재학 단장은 "만약 새로운 투수를 찾는다고 하면 이닝을 많이 소화할 수 있는 투수를 보고 있다. 그다음이 건강이다. 올해 크로우도 잘해주다가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새로운 투수는 건강함을 가장 먼저 증명해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레 기준을 내세웠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운데). /사진=김진경 대기자

소크라테스는 매년 KIA를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선수다. 2022시즌 KIA에 합류한 뒤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 그리고 OPS(출루율+장타율)를 0.8 이상을 마크했다. 올해 역시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도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클린업을 지키며 140경기 타율 0.310(552타수 171안타) 26홈런 97타점 92득점 13도루, 출루율 0.359 장타율 0.516으로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KBO 통산 성적은 409경기 타율 0.302(1613타수 487안타) 63홈런 270타점 266득점 40도루, 출루율 0.352 장타율 0.491.

하지만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되는 폭발력과 매년 뒤늦게 타오르는 슬로 스타터 기질이 아쉬웠다. 소크라테스는 매년 4월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22년 24경기 타율 0.227, 1홈런, OPS 0.643, 2023년 23경기 타율 0.278, 2홈런, OPS 0.715를 기록했다. 일주일 일찍 시작한 올해도 4월 종료 시점에서 타율 0.270, 5홈런, OPS 0.765로 평범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후반기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 매년 20홈런, OPS 0.8 언저리에서 시즌을 마치긴 했으나, 경기를 앞장서 이끄는 퍼포먼스는 드물었다. 그 결과 3년 차임에도 연봉은 3년째 제자리걸음이었다. 2022시즌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2024시즌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연봉 50만, 옵션 40만 달러)로 연봉은 달라진 게 없었다.

올해 소크라테스가 KBO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록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일조한 만큼 연봉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만약 더 나은 대안이 있다면 교체도 나쁘진 않다. KIA 역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고 있다. 또한 이 고민은 길지 않을 예정이다.

심재학 단장은 "타자는 소크라테스보다 좋은 선수가 있다면 데려오려 한다. 포지션은 상관없다. 외야수와 내야수 모두 보고 있고, 수비보다 타격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렇게 기존의 선수와 새로운 선수들을 비교하면서 고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결정이 늦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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