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사사키의 영입 경쟁은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압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MLB닷컴은 존 헤이먼 MLB네트워크 인사이더 기자의 발언을 인용해 다저스 외에도 샌디에이고가 진정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다저스의 경쟁자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스토브리그 최대어 가운데 하나이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4시즌 동안 394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ERA) 2.10, 이닝당 출루허용(WHIP) 0.89, 탈삼진 505개를 기록한 사사키는 올 시즌에도 18경기에서 10승 5패 ERA 2.35로 맹활약했다. 탈삼진도 129개나 잡아내며 맹활약했다.
NPB 역대 최연소(20세 5개월) 퍼펙트게임 주인공이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선 2경기 1승 ERA 3.52로 일본의 우승에도 기여했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130이닝을 소화한 적도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지만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25세 미만의 일본 선수가 미국 무대에 진출할 시 마이너리그 계약만 맺을 수 있다는 점이 호재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 규정에 따라 계약금이 700만 달러(약 97억원)로 제한되고 3년간은 MLB 최저 연봉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빅마켓이 아닌 재정 규모가 열악한 팀에서도 충분히 노려볼 만한 자원이다.
다만 사사키가 어떤 팀을 고를지를 생각하면 결국엔 확실한 메리트가 있는 팀이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 중 하나가 다저스다. 다저스엔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오타니 쇼헤이가 활약 중이고 과거부터 적지 않은 일본인 투수들이 뛰어왔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점과 향후 장기계약을 맺을 때에도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팀이라는 건 매우 매력적인 요소다. 현지 매체에서도 '어차피 사사키는 다저스행'이라는 식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있었던 이유다.
다만 헤이먼은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꺼내놨다. 그는 "다저스 다음으로 사사키를 영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팀은 샌디에이고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사사키를 노리고 있지만 그는 결국 두 팀 중 한 팀에 영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실 전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11일 디애슬레틱은 대부분의 매체들이 사사키의 다저스행을 확정적으로 보도하는 것과 달리 "소식통에 따르면 사사키가 꼽은 행선지 우선순위로는 '안정성, 라이프 스타일, 보안, 선수들 육성 실적'가 있다"면서 "아마 그는 오타니, 야마모토와 같은 그룹에 합류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샌디에이고에서 다르빗슈 유와 함께 던지고 싶어할 것이다. 또는 작은 팀에서 에이스가 되고 시카고 컵스에서 신인상을 노리는 꿈을 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디에이고가 결코 작은 팀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다저스에 비해서는 자신이 더 주목 받고 많은 비중을 차지할 수 있는 팀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다저스는 최근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다. 내년 시즌 이도류로 복귀할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까지 판타스틱 4를 구축하게 됐다. 여기에 올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해 내년 시즌에도 복귀가 요원해보이긴 하지만 다저스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개빈 스톤도 있고 5선발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자원도 넘쳐난다. 자칫 적응기를 거치기라도 한다면 다저스에선 시즌 내내 선발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더구나 '유리몸'인 그에겐 여전히 부상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에 선발 경쟁이 너무 치열해 부상에도 빈 자리를 메울 선수들이 많다면 회복 후 복귀할 때도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할 수 있다.
또 다르빗슈는 사사키에게 슬라이더 특강을 해준 '스승'이기도 하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함께 참가했는데 다르빗슈로 인해 사사키가 슬라이더 비중을 키우게 된 계기가 됐다. 최고 시속 165㎞의 엄청난 패스트볼에 포크볼만으로도 충분히 승승장구했던 사사키지만 또 다른 레퍼토리 슬라이더까지 완벽히 장착해 더욱 완성도 높은 선수가 된 것이다.
다만 아직 사사키의 행선지가 결정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계약 규모가 작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조급하게 포스팅을 신청한다면 2024년 잔여 보너스 머니를 활용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월 15일 이후 사사키의 행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남은 한 달 보름 가까이 사사키의 거취를 둘러싼 다양한 소설이 난무할 수밖에 없다. 스토브리그 판을 좌지우지할 사사키의 행보가 미국 내에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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