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한다는 배우 황인엽. 이번 작품을 통해 깊은 눈빛 연기로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는 앞으로 보여주고, 도전하고 싶은 것도 많다. "설레게 하고 싶다"는 그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조립식 가족'(극본 홍시영, 연출 김승호)은 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이 다시 만나 펼쳐지는 로맨스다. 마지막 회인 16회는 최고 시청률 3.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해외에서의 인기는 대단했다. 아시아 최대 범지역 OTT 플랫폼 Viu(뷰)가 발표한 11월 4주차(11월 18일~11월 24일) 주간차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7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각각 1위, 필리핀에서 2위, 홍콩과 태국에서는 각각 3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6개국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황인엽은 "마지막 날 감독님이랑 배우들 모두 같이 모여 맛있는 거 먹으면서 봤다. 너무 만족스럽다. 이렇게까지 많이 좋아해 주실지 몰랐다. 행복하게 촬영했는데, 그게 잘 전달된 거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이어 "7월에 촬영이 끝났었는데, 어릴 때부터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배현성, 정채연과 부둥켜안고 울었다. 너무 아쉽다. 수요일 연속 2회로 방송되다 보니까 꼭 8회 방송된 것처럼 짧게만 느껴졌다"며 "'시즌2 어떠냐'고 농담도 했다. 슬픈데 기쁘고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종영이 되기 전까지는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니까 생각을 못 하고 있다가, 종영하고 나니까 서운하고 아쉽고 슬펐다. 너무 각별하고, 친하게 지냈던 사이라 유독 그랬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조립식 가족'은 중국 드라마인 '이가인지명'을 원작으로 각색된 작품이다. 이에 황인엽은 "원작이 워낙 유명했던 작품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제작하시는 분들, 감독님, 선배님들 등 다 같이 부담을 느꼈다. 어떻게 하면 한국적인 정서로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고민했던 거 같다. 우리만의 느낌을 내려면 좋은 케미를 한 번 만들어보자 했었다"고 했다.
그의 노력이 통했던 걸까. 배현성, 정채연과 케미가 돋보였다. 황인엽과 연인 호흡을 맞춘 정채연과는 열애 의혹이 불거질 정도였다.
황인엽은 "셋이서 낯도 많이 가리고 상대를 배려하거나 존중하는 마음도 있다 보니까 말 한마디 건네는 게 조심스러웠다. 빠르게 친해지기 위해서 제가 나서서 말도 걸고 했다. 제가 먼저 다가갔지만, 상대와 거리를 조절하는 건 상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이 더 다가와 줬기 때문에 친해질 수 있었다. 행복할 만큼 좋았다. 셋의 케미를 이렇게 좋아해 주실지 몰랐는데, 친하고 좋았던 만큼 잘 드러난 거 같다. 호흡이 중요하다는 걸 완전히 느끼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또 "정채연과는 친해서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더 많았다. 우리가 (열애설이 날 정도로) 정말 좋은 케미가 있었구나 싶었다. 좋은 케미와 멜로적인 걸 보여줘야 해서 웃음도 많이 났지만, 실제로는 진지하게 임했다. 키스신을 찍을 때도 합이 중요하다. 현장 분위기를 스태프분들도 잘 만들어주셨다. 분위기가 그렇게 조성되니까 긴장감도 있었고 설렘도 있었다"고 밝혔다.
황인엽은 JTBC '18어게인', tvN '여신 강림' 등에서 교복 연기로 풋풋한 매력을 선사했다. 실제로 1991년생인 그는 30대에 교복을 입게 되면서 동안 비주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교복을 처음 입었던 '18어게인' 때가 오히려 어색했지, 지금은 교복이 잘 어울린다고 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교복만큼 청춘처럼 푸릇한 느낌을 담을 수 있는 게 없지 않나. 저는 좋은 메시지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작품이라면 언제든지 교복을 입을 수 있다"면서 "나이를 먹어도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어느 순간 이 나이가 된 것이 아니냐. 저는 동심, 순수함을 잊지 않고 잘 사는 게 아닐까 싶다. 교복은 누구나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1997년생인 정채연과 1999년생인 배현성과 호흡을 맞추면서 그들과 어울리기 위해 노력했다. 황인엽은 "정채연과 배현성이 실제로 어리지 않나. 그들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과 함께 동화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진짜 관리를 해야 하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황인엽은 어려서부터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어른스럽고 속이 깊었던 김산하 역을 맡았다. 그런 그에게 고등학생 연기보다 가장 고민 없던 것은 눈빛이었다. 황인엽은 "산하는 말보다 행동이 먼저고 눈으로 더 많이 말해야 했다. 속마음도 잘 얘기하지 않는 친구라 눈으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연기할 때 대사에 표현되지 않은 것들을 눈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눈으로 전달해야 하는 것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진짜 감사하게도 시청자들이 알아주셔서 감동이었다"고 밝혔다.
황인엽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더 성장했다. 그는 "제가 눈으로 표현한 것이 시청한 분들에게 전달됐다는 게 가장 큰 성장이었던 거 같다. 잘 전달 됐다는 게 너무 기쁘다. 처음에는 과연 전달될까 했던 스스로 확신이 없었는데 감독님께서 한 장면을 보여주시면서 '이 눈빛과 장면이 네가 원했던 그런 눈빛이라면 이런 게 아닐까'라고 했다. 내가 원하던 방향과 맞아떨어져서 좋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공개되는 티빙 드라마 '친애하는 X'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어떤 캐릭터를 하는 게 좋을까', '나는 뭘 잘할 수 있을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등 고민을 많이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작품, 한 작품 돌이켜 봤을 때 의미가 있기를 바라고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 작품이 되는 거 같다"고 했다.
내년에는 더욱 설레는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황인엽은 "열심히 몸을 만들어서 설레게 하고 싶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때가 된 거 같다. 그게 저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봤던 모습을 또 보여드리는 거 보다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좋은 영감을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황인엽은 오는 12월 팬미팅 투어를 앞두고 있다. 그는 "해외에서 이렇게까지 많이 좋아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기적 같은 일이고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모든 게 영원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더 아름답고 감사한 거 같다. 할 수 있는 표현은 다 하고 싶다. 팬분들이 기대하시는 모습을 더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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