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 상무 합격하고도 '내년' 얘기하더니, 부상으로 끝내 입대 연기

양정웅 기자  |  2024.11.30 07:01
김진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내년'을 얘기하더니, 결국 다음 시즌 군 입대 대신 다시 도전하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 좌완' 김진욱(22)이 입대를 포기했다.

롯데는 29일 "11월 중순 김진욱 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입대 취소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부분 파열로, 향후 재활 훈련 및 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다.

당초 김진욱은 지난 8월 초 상무로부터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팀에서는 내야수 정대선과 함께 입대할 예정이었다. 계획대로라면 다음달 2일 입대 후 2026년 6월 전역하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종료 후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다. 수술을 요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픈 상황에서 상무에 입대시키기는 무리가 있었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에 "본인도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면서 "크게 아픈 건 아니지만 타이밍이 애매하다"며 구단에서도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강릉고를 졸업하고 2022년 롯데에 2차 지명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받아 입단한 김진욱은 통산 122경기에 등판, 12승 15패 16홀드, 213⅓이닝 219탈삼진 157볼넷 16몸에맞는볼 평균자책점 5.95를 기록했다. 잠재력은 충분했지만, 1군에서 그동안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래도 올 시즌에는 5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후 이탈 없이 시즌을 끝까지 소화했다. 9경기에서 개인 최다인 84⅔이닝을 소화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9이닝당 7.9볼넷으로 4사구 허용이 많았지만, 올해는 4.7볼넷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그러면서도 9이닝당 탈삼진은 9.3개로 개인 평균(9.2개)을 유지하며 구위를 증명했다.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김진욱은 "내가 던진 공이 볼이 되든 스트라이크가 되든 미련 갖지 않고 다음 공을 던지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결과가 잘 나와서 확신을 가졌다"고 했다. 과거에는 볼카운트가 불리하면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넣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는 그는 "개의치 않아 하는 게 낫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진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비록 상무에 합격했지만, 시즌 후 만난 김진욱은 '내년'을 암시했다. 그는 "프로 들어와서 제일 많이 던졌다"며 "어떻게 보면 들어와서는 안 빠졌으니까 하프 마라톤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 경기 안에서도 기복이 있어서, 내년에는 기복 없이 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시즌 때 몸을 만들면서 내가 강화해야 할 부분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피지컬을 보완해서 144경기를 완주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도 전했다.

분명 발전한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본인으로서도 미련이 남았을 수도 있다. 여기에 몸 상태마저 따라주지 않았다. 결국 김진욱은 좋은 기회였던 상무 입대 대신 한 시즌 더 롯데에서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1군에서 많이 던지지 못하는 선수들은 상무 야구단이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야구로 병역의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하지만 김진욱의 경우 이미 1군 100경기 넘게 등판한 자원이다. 이미 충분한 경험을 쌓은 선수이기에 이런 선택을 내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직 외국인 선수 구성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기존대로 투수 2명을 외국인으로 채운다면 박세웅(29)까지 3선발은 이미 확정적이다. 올해는 사생활 문제로 부진했지만 지난해 한 시즌을 소화했던 나균안(26)을 비롯해 올해 기회를 받은 이민석(21)과 정현수(24) 등도 버티고 있다. 그 중에서도 김진욱의 이번 시즌 활약이 제일 좋았기에 충분히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김진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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