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서 "소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외야수 소크라테스에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KBO 리그 챔피언 KIA에서 올해 26홈런, 타율 0.310 출루율 0.359 장타율 0.516을 기록했다. 그의 3번째 시즌이었다"고 전했다.
소크라테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선수였다. 2015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데뷔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양키스를 거쳐 빅리그 통산 5년 동안 99경기 타율 0.179(207타수 37안타) 5홈런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25를 기록했다.
그러다 2021년 12월 KIA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KBO 리그에 첫발을 디뎠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호타 준족으로서 기대받았고 데뷔 첫해 127경기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OPS 0.848을 마크했다.
올해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140경기 타율 0.310(552타수 171안타) 26홈런 97타점 92득점 13도루, 출루율 0.359 장타율 0.516, 한국시리즈 5경기 전 경기 출장해 타율 0.300(20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OPS 0.814로 KIA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하지만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했다. KIA가 지난 27일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과 총액 180만 달러 재계약을 확정하면서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한도까지 잔여 금액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 재계약 연차에 따라 한도가 10만 달러씩 증가하는 가운데 네일과 소크라테스를 둘 다 잡을 경우 외국인 선수 3명 연봉 상한선이 기존 40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 증가한 440만 달러가 된다.
올해 소크라테스는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40만 달러)를 받았다. 연봉은 2022년부터 50만 달러로 고정이었고 계약금과 옵션에 따라 총액만 소폭 증가했었다. 올해는 우승 시즌에 소크라테스 본인도 커리어하이를 보내 연봉 상승도 불가피하다. KIA는 소크라테스에게 최대 160만 달러까지 줄 수 있지만, 메이저리그와 경쟁한다면 놓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인 후보군까지 언급됐다. 또 다른 미국 매체 스포츠키다는 소크라테스 소식을 전하면서 외야가 약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행선지로 예상했다. 스포츠키다는 "샌디에이고는 현재 30개 팀 중 가장 약한 좌익수 뎁스를 가지고 있다. (기존의) 주릭슨 프로파가 FA라 그 자리를 강화하기 위해 소크라테스를 노릴 수 있다. 애틀랜타도 외야에 부상자가 있어 소크라테스가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남은 건 KIA의 재계약 의사와 소크라테스의 도전 의지다. KIA 심재학 단장은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제임스 네일 외에) 다른 두 선수는 아직 재계약할지 안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타자는 소크라테스보다 좋은 선수가 있다면 데려오려 한다. 포지션은 상관없다. 외야수와 내야수 모두 보고 있고, 수비보다 타격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구체적인 기준을 밝혔다.
KIA는 소크라테스가 과연 최대 160만 달러에 걸맞은 활약을 내년에도 보여줄지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올 시즌 전까지 소크라테스는 매년 재계약을 고민하게 하는 계륵 같은 선수였다. 꾸준히 타율 3할,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 OPS 0.8 이상이 기대됐지만,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폭발력이 모자란 것이 아쉬웠다. 매년 시즌 초반 주춤하다가 5~6월부터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늘 타율 3할, OPS 0.8 근방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소크라테스에게 필요 이상의 투자를 하면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데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양현종이 노쇠화하고 이의리가 내년 여름에나 돌아오는 상황에서 KIA에는 조금 더 안정적인 원투펀치를 구성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내년이면 33세가 되는 소크라테스에게도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올해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적기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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