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허수봉-신펑 53점'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날개 꺾고 선두 탈환... 허수봉 통산 200서브 달성 [인천 현장리뷰]

인천=안호근 기자  |  2024.12.03 21:18
현대캐피탈 레오(가운데)가 3일 대한항공전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미리보는 챔피언결정전' 격인 라이벌전에서 천안 현대캐피탈이 선두 인천 대한항공을 잡아내며 결국 선두를 탈환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19, 22-25, 25-23)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3일 우리카드전 셧아웃 패배 이후 2연승을 달렸다. 9승 2패, 승점 26을 기록, 대한항공(8승 4패, 승점 25)의 연승을 5경기에서 끊어내며 선두를 탈환했다.

1라운드 맞대결에선 현대캐피탈이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2라운드 들어 서울 우리카드에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고 대한항공이 5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내준 상황이었기에 더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전 악수를 나누는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왼쪽)과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KOVO 제공
경기 전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중요한 경기는 맞지만 선두권 싸움에 집중하기보다는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어떻게 나올지에 더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며 "V리그 최고 팀과 붙기에 현재 우리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경기다. 그런 부분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라운드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는 대한항공이다. 블랑 감독은 "대한항공은 정말 화수분의 팀이다 .많은 선수들이 언제라도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팀"이라며 "그에 따라 시스템을 잘 적응시켜 경기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총 36경기를 치르는데 늘 다음에 치를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경기가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경쟁이 되지 않을까. 양 팀 모두가 가진 모두를 뿜어낼 것 같다"고 치열한 승부를 예상했다.

1세트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이 펼쳐졌다. 초반부터 대한항공이 강력한 서브와 블로킹으로 현대캐피탈을 흔들었지만 현대캐피탈도 물러섬이 없었다. 허수봉이 퀵오픈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스파이크 서브까지 적중시켰다. 이어 최민호의 블로킹,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의 백어택 라인오버로 이날 첫 역전에 성공했다.

스파이크를 날리는 레오(오른쪽). /사진=KOVO 제공
팽팽한 라이벌전에 양 팀 선수 모두 긴장이 크게 되는 듯 했다. 17-17에서 현대캐피탈 최민호의 서브 아웃, 정지석의 서브 범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의 서브 라인오버 등으로 허무하게 점수를 주고 받았다.

대한항공에 서브가 있다면 현대캐피탈은 속공으로 상대의 벽을 허물었다. 20-20에서 정태준의 속공과 막심의 공격 실패, 허수봉의 퀵오픈까지 더해 23-21로 세트 수확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섰다. 다시 한 번 최민호의 속공으로 세트포인트에 올라선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오픈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의 기세는 2세트까지 이어졌다. 6-8로 끌려가기도 했지만 레오가 위기 때마다 득점으로 팀을 살려 냈고 정태준의 속공과 레오의 서브 에이스 등으로 역전에 성공해냈다. 레오가 서브 에이스 3개 포함 홀로 7점을 올렸고 아시아쿼터 신펑이 5점을 보태며 승점 3 획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3세트도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혈전이 펼쳐졌다. 3세트도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혈전이 펼쳐졌다. 세트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팽팽한 흐름이었다. 현대캐피탈이 초중반까지 다소 앞서는 모양새였지만 16-17 한 점 뒤져 있는 상황에서 서브 실수와 막심의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막심의 퀵오픈, 김민재의 속공 등으로 앞서 갔다. 정지석의 서브 아웃이 나왔지만 정한용의 퀵오픈으로 결국 한 세트를 따라붙었다.

스파이크를 날리는 레오(오른쪽). /사진=KOVO 제공
4세트 초반은 대한항공이 우위를 점했다. 1-3에서 정한용의 블로킹과 오픈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막심이 블로킹에 이어 오픈 공격까지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으로 챙기며 7-3으로 우위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현대캐피탈 세터 황승빈이 다리를 절며 교체됐다.

현대캐피탈이 무섭게 추격에 나섰으나 정한용이 퀵오픈과 재치 있는 왼손 공격으로 추격을 허용치 않았다. 진지위의 블로킹까지 터지며 앞서갔다.

17-21로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이 문성민을 투입했다. 정한용의 공격을 잘 따라간 문성민은 블로킹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대한항공은 타임아웃을 부르며 분위기를 끊어갔지만 다시 한 번 문성민을 앞에 두고 공격 범실이 나왔고 2번째 타임을 불렀지만 레오가 오픈 공격을 꽂아넣으며 21-21 동점, 막심의 범실로 역전까지 성공했고 23-23 동점에서 레오의 퀵오픈과 이준협의 블로킹으로 짜릿한 승점 3을 챙겼다.

레오는 서브 에이스 5개 포함 양 팀 최다인 25점, 허수봉은 17득점, 신펑은 1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에선 막심이 24점, 정한용이 17점으로 활약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강서브를 넣는 허수봉.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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