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강정호→박병호→김하성→이정후→'5호 빅리거' 탄생한다! KBO, MLB 사무국에 김혜성 포스팅 요청

김동윤 기자  |  2024.12.04 15:05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시상식이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렸다. 김혜성(키움)이 내야수 부문 수비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의 포스팅을 미국 메이저리그(ML) 사무국에 공식 통보했다.

KBO는 4일 "키움 구단의 요청에 따라 김혜성 선수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하여 줄 것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 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김혜성 선수와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한국 시간으로는 12월 4일 정오부터 2025년 1월 4일 오전 7시까지다.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키움에 지급해야 한다.

만약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종료되며, 김혜성 선수는 다음 연도 11월 1일까지 포스팅될 수 없다.

앞서 키움은 이날 오전 KBO에 김혜성에 대한 포스팅 공시를 공식 요청했다. 김혜성은 올해 초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으며, 구단은 이를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경우, 키움은 2014년 강정호, 2015년 박병호, 2020년 김하성, 2023년 이정후에 이어 다섯 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하게 된다.

김혜성은 2017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키움에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데뷔 첫해부터 1군 무대를 밟은 그는 올해까지 8시즌 동안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마크했다.

김혜성(오른쪽)이 일본의 사사키 로키와 함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메인을 장식했다. /사진=MLB.com 갈무리

주전으로 도약한 2021시즌부터 유격수(2021년), 2루수(2022~2023년) 골든글러브를 차례로 수상했다. 유격수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선수는 KBO리그 역사상 김혜성이 유일하다. 또 2023년 신설된 KBO 수비상 2루수 부문에서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공수 양면에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친구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비슷한 행보다. 1년 앞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이정후는 지난해 11월 29일 미국으로 출국했고, 12월 4일 포스팅을 고지했으며 12월 5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김혜성 역시 지난 11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해 소속사가 마련한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포스팅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관계자들이 총출동하는 윈터 미팅을 염두에 둔 행보다. 올해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은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진행된다. 윈터 미팅은 구단에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선수들에게는 자신을 다양한 구단에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무대다.

계약 가능성 자체는 높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스타뉴스에 확인해준 바에 따르면 김혜성의 미국 진출 의지는 매우 높다. 실제로 올 시즌 중 몇몇 인터뷰를 통해서도 금액과 상관없이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가장 유력한 팀은 시애틀로 꼽힌다. 이날 김혜성의 포스팅 소식을 전한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시애틀이 김혜성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혜성의 다재다능한 면을 봤을 때 다른 팀도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애미 말린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을 예상 행선지로 꼽았다.

뛰어난 운동 능력과 워크 에식 그리고 어린 나이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만큼 예상액보다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우리는 김혜성의 예상 총액으로 3년 2400만 달러(약 340억 원)를 예측했으나, 해외에서 이적하는 선수는 예상이 어렵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6년 1억 1300만 달러)와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5년 9000만 달러)도 예상가보다 훨씬 더 많은 값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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