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있었던 비상계엄으로 인해 한국 프로스포츠계가 전전긍긍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4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연맹에서도 어젯밤부터 새벽까지 계속해서 비상계엄과 관련된 상황을 지켜봤다. 혹시라도 계엄령이 오랫동안 유지됐다면 리그 진행에 차질이 있을 것이 불가피해 오전 긴급회의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해제가 빨리 돼 회의는 따로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걸로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밤 대한민국은 윤석열(64) 대통령의 긴급 비상 계엄령 선포로 긴장 국면이 조성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경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하지만 국회가 4일 오전 1시 무렵 재석 의원 190명의 만장일치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윤 대통령이 4일 오전 4시 30분 무렵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비상계엄은 1979년 10·26 사태 이후 45년 만으로 한국 프로스포츠 관계자들에게도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한국 스포츠의 프로화는 1982년 야구를 시작으로 1983년 축구, 1997년 농구, 2005년 배구 등이 차례로 진행됐다.
계엄령 선포 다음 날인 4일에는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삼성화재의 남자 프로배구, 대전 충무체육관에서의 정관장-한구도로공사의 여자 프로배구,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안양 정관장-원주 DB의 남자프로농구,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BNK 썸-우리은행의 여자프로농구 등이 열릴 예정이었다. 이에 KOVO 관계자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났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비상이 걸렸던 건 배구계만이 아니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역시 비상계엄을 지켜보며 관련 조항을 검토하고 있었다. KBL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밤 일은 대회 운영 요강 중 제32조 '경기개최 불능 및 경기 중지 결정'에 해당하는 사안으로 판단됐다. 만약 계엄이 일찍 해제가 안 됐다면 운영 요강을 토대로 결정했을 것이다. 다행히 계엄이 일찍 해제된 덕분에 회의는 열리지 않고 정상 진행하기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이날 오후 2시 40분 야당 6당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서울 곳곳에서 집회가 예고되면서 당분간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당분간 연맹 관계자들도 해당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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