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는 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 썸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53-72로 패배했다. 이로써 지난 1일 신한은행전에서 4연패를 탈출했던 KB스타즈는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시즌 9할 승률을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KB스타즈는 올해 '언더독'으로 분류되고 있다. MVP 박지수(26)가 해외 진출을 선언하며 제공권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큰 이유다. 실제로 6일 기준 KB스타즈는 경기당 팀 리바운드 35.5개로 6개 구단 중 가장 적다.
빅맨 자원 김소담(31)이나 체격에서 우위를 보이는 강이슬(30)이 있지만, 박지수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았다. 6일 경기에서는 지난해 전체 1순위로 입단한 182㎝ 장신 자원인 고현지(19)가 데뷔 후 처음으로 스타팅으로 나설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송윤하였다. 이날 그는 20분 14초를 뛰면서 16득점 2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긴 시간 플레이하지 않았지만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KB스타즈가 경기 초반부터 크게 밀리고 있던 가운데, 송윤하는 9-29로 뒤지던 2쿼터 초반 투입됐다. 그는 과감한 돌파 후 공격을 시도하며 파울을 얻어냈고,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어 미스매치를 이용한 공격 속에 다시 파울을 유도했고, 나가타 모에와 컷인 플레이도 잘 이뤄지면서 골밑 득점을 추가했다. 송윤하의 맹활약 속에 KB스타즈는 한때 8점 차로 추격했다.
이후 송윤하는 경기 후반에도 위력을 보여주면서 1위 BNK를 상대로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파워를 바탕으로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이날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KB스타즈의 몇 안 되는 수확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완패했다"며 고개를 숙인 김완수 KB스타즈 감독도 "(송)윤하는 자기 몫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오래 쓸 생각은 없었는데, 인사이드에서 버텨줬다"며 "윤하에게는 의미가 있다. 코칭스태프도 가능성을 봤다. 지난 경기도 그렇고 소득이 있었다"고 했다.
여기에 지난달 25일 스타뉴스가 주최한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농구 부문에서 스타상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선정위원회는 "공격과 수비 모두 능하다. 무엇보다 어린 나이지만 코트에서 침착한 점이 놀랍다. 어떤 상황에서도 본인만의 플레이를 펼친다"고 호평했다. 당시 송윤하는 "스타상답게 스타가 되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지난달 10일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2분 35초를 뛰며 프로 경험을 시작한 송윤하는 조금씩 플레이타임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1일 신한은행전에서는 베스트5로 출격해 4득점 4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 감독은 "(송)윤하는 고등학교 때부터 정미란 팀장이나 코칭스태프가 눈여겨봤다. 우리 순번까지 안 올 줄 알았는데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윤아나 김민정 등 뒷선이 나이가 있는데, 우리가 필요한 선수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인성이나 태도도 고등학생답지 않게 여유있다. 피드백을 잘 받아들이고 영리하더라"고 전한 김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기용을 생각했는데,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타니무라) 리카나 (배)혜윤이 등 빅맨 나올 때 부딪혀볼 수 있겠다 생각했다. 조금씩 기용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내부에서만 호평이 나오는 건 아니다. 이날 송윤하를 상대한 BNK의 박정은 감독은 "뒷모습이 염윤아랑 비슷해서 2명이 뛰는 줄 알았다. 루키인데도 여유로워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힘이 좋고 당황하지 않더라.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 같다"고 한 박 감독은 "팀에서 많은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새로운 빅맨이 나온 것 같아서 기쁘게 보고 있다"고도 했다. WKBL의 레전드인 박 감독도 극찬할 정도로 송윤하는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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