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류·김·양 이을 좌완 나왔다" ML 스카우트 극찬, 23승 외인 원투펀치 '조건 없이' 보낸 이유가 있다

김동윤 기자  |  2024.12.10 16:05
키움 정현우. /사진=김동윤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23승을 합작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과감하게 포기하면서 젊은 투수 유망주들이 뛰어놀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다.

이번 오프시즌 키움이 아리엘 후라도(26)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6)를 조건 없이 풀어준 것은 큰 화제가 됐다. 후라도는 KBO 2년 차를 맞은 올해 정규시즌 30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 190⅓이닝 169탈삼진을 마크한 에이스였다. 헤이수스 역시 올해가 KBO 첫 시즌임에도 정규시즌 30경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 171⅓이닝 178탈삼진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연착륙했다.

키움은 이들과 재계약하는 대신 2022년 키움서 활약했던 야시엘 푸이그(34)와 올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잠깐 활약했던 루벤 카디네스(27) 두 명의 타자와 함께하는 걸 택했다. 또한 외국인 에이스의 빈 자리는 메이저리그 17경기 등판 경력의 좌완 케니 로젠버그(29)로 채웠다.

KBO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를 타자 2명-투수 1명으로 구성해 시즌을 치른 건 타자 제이미 로맥-타일러 화이트, 투수 리카르도 핀토로 시즌을 마친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이후 2025년 키움이 처음이다.

그동안 KBO 리그 팀들의 외국인 선수 구성이 투수 2명-타자 1명이 보편적이었던 건 성적을 내기 위한 가장 속 편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팀에나 선발 투수 육성은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 200만 달러를 투자해 선발 로테이션 두 자리를 채워놓고 시작하는 건 기본으로 여겨졌다.

아리엘 후라도(왼쪽)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자연스레 국내 유망주들이 선발 투수로 클 기회는 줄어들었다. 빠른 1군 경험을 위해 일단 불펜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잦았다. 혹여 불펜으로서 큰 성과를 내면 선발 투수로 커야 할 유망주들이 불펜으로 주저앉는 경우도 잦았다. 구단들도 이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최소 2~3년이란 시간이 필요한 선발 투수 육성을 위해 당장의 성적을 포기하는 것도 어려웠다.

키움 김윤하.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지만 당장의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고 기회를 줄 만한 유망주들이 있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최근 몇 년간 KBO 신인드래프트에는 뛰어난 투수 자원이 대거 나왔다. 이를 확인한 키움은 지난해 열린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까지 6개의 지명권을 모아 투수에게 5장을 투자했다. 어디 하나 모 난 데 없는 즉시 전력이자 육각형 투수로 평가받은 김윤하(19·2024 1R 9번)와 김연주(20·2024 3R 29번), 시간은 좀 걸리지만 고점이 높은 손현기(19·2024 2R 19번), 이우현(19·2024 3R 24번)이 그러했다.

이들 중 김윤하는 시즌 중반 선발 투수로 전환한 후 3번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포함해 12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3라운드까지 6장의 지명권을 확보했고 이 중 3장을 투수에 썼다. 정현우(18·2025 1R 1번), 김서준(18·2025 1R 7번), 박정훈(18·2025 3R 28번) 3명 모두 현직 스카우트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체 1라운드 1번 정현우를 향한 기대가 높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84㎝ 몸무게 87㎏ 체격의 정현우는 최고 시속 152㎞의 직구와 포크볼이 주 무기로, 슬라이더, 커브, 서클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흔들림 없이 던질 줄 아는 좌완 투수다. 특히 1학년 때부터 쌓아 올린 경기 운영 능력은 프로 1군에서도 빠르게 잡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지난 9월 지명 직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정현우를 류현진(37·한화 이글스), 김광현(36·SSG 랜더스),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의 뒤를 이을 좌완 투수 유망주로 꼽으면서 "잠재력은 충분하다. 앞으로 우리 구단에서 어떻게 케어해주느냐에 따라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ML) 스카우트의 눈도 비슷했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모처럼 류현진·김광현·양현종 뒤를 잇는 좌완이 나온 것 같다"며 "정현우는 한두 번 150㎞의 구속을 찍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146~147㎞의 공을 던진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배짱이 남다른 선수다. 그동안 있었던 1~2라운드 선수들과 차별화된 장점이다. 마운드에서 싸울 줄 아는 신인은 드물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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