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파사: 라이온 킹'(감독 배리 젠킨스)은 디즈니 대표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30주년 기념작이자, 디즈니 라이브 액션 사상 최고 흥행 수익(16억 6000만 달러)을 거둔 실사판 '라이온 킹'(2019)의 프리퀄이다.
마침내 오늘(18일) 개봉한 '무파사: 라이온 킹'은 그 제목처럼 주인공 심바의 아빠, 무파사의 젊은 시절을 다룬 순수 창작 각본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완전히 색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원작 애니에서 무파사 캐릭터의 서사 자체가 소개된 적 없기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지점을 제대로 공략한 것. 이에 새로운 어린이·청소년 관객들의 유입은 물론, 그 시절 '라이온 킹'을 보고 자란 기존 충성 관객층 '어른이'의 취향을 절로 저격한다는 강점을 지녔다.
세대불문 남녀노소 솔깃할 수밖에 없는 작품인데, 다행스럽게도 만듦새가 부푼 기대감을 배신하지 않는 수준이다.
일단 무파사와 메인 빌런 스카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여러 줄기로 뻗어나가 흥미롭다. 무파사가 사실은 야생의 고아였고, 스카의 과거는 그런 무파사를 거둔 왕의 혈통이자 후계자 타카였다는 반전 설정을 내세워 쫄깃한 재미를 살렸다.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세상 둘도 없던 형제에서 이들 각자가 어떻게 '왕'이 되고 '빌런'으로 전락했는지, 그간 밝혀지지 않았던 서사를 펼친다.
더욱이 무파사의 진정한 리더십이 빛나며 묵직한 여운을 자아내는 '무파사: 라이온 킹'. 특히 "난 악에 굴복하지 않을 거야. 너희도 그럴 것이다", "리더는 타고나는 게 아니야 스스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현명한 리더상을 보여주지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왕 혼자만의 힘이 아닌 곧 국민의 연대임을 강조하며 깊은 울림을 준다. 공교롭게도 혼란스러운 현 시국과 맞물려 유의미한 메시지까지 챙겼다.
비주얼은 진일보한 CG 기술력으로 장관이고 절경이 따로 없다. 초호화 블록버스터 스케일과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생동감 넘치는 세계관을 완성한 '무파사: 라이온 킹'. 마치 무파사와 함께 질주하는 듯한 짜릿한 영화적 체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다채로운 OST의 향연도 흥을 돋우는데 아쉬움 점을 꼽자면 지나친 탈바꿈으로 '라이온 킹'의 상징적인 노래, '하쿠나마타타'를 놓치고 간다는 거다. 막간 흥얼거림에 그치며 끝내 속 시원한 열창은 들을 수 없다. 마스코트 캐릭터 티몬과 품바의 활약이 줄어든 자리는 자주가 유쾌하게 채우지만, 최고의 듀오를 당해낼 수 없기에 2% 부족하다.
'무파사: 라이온 킹'은 전체관람가 등급이며 러닝타임은 118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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