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FA가 타율 0.215' 본인도 실망 컸다... 이형종 "지난 2년은 10점, 남은 2년은 90점 채우겠다" [인터뷰]

김동윤 기자  |  2024.12.18 14:27
키움 이형종이 지난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이번 겨울은 더 절실하고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35)이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2025시즌을 준비했다.

이형종은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팬 초청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 자선행사'에 참가해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해 너무 못해서 올해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었다. 4월에 다치기 전까진 준비한 대로 잘 나온 것 같아 더 아쉬움이 남는 한 해"라고 2024년을 돌아봤다.

화곡초-양천중-서울고를 졸업한 이형종은 2008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2023년을 끝으로 폐지된 KBO 퓨처스 FA의 마지막 수혜자로서 그해 11월 키움과 4년 총액 20억 원(2023년 1억 2000만 원, 2024년 6억 8000만 원, 2025~2026시즌 각 6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야심 차게 시작했던 키움에서의 첫 시즌은 실망스러웠다. 99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0.215(316타수 68안타) 3홈런 37타점 35득점, 출루율 0.326 장타율 0.320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보다 더한 바닥이 있었다. 하필 잘 나가던 때에 찾아온 부상이 뼈아팠다. 올해 이형종은 4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21경기 타율 0.268(71타수 19안타) 4홈런 17타점으로 중심 타자로서 활약했다. 16사사구 17삼진으로 세부 지표도 준수해 활약이 기대됐다.

그러나 4월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왼쪽 발등에 자신의 파울 타구가 맞아 발등 주상골 골절 소견을 받았다. 이형종에 따르면 커리어 동안 수백번의 파울 타구가 발등으로 향했으나, 골절상으로 이어진 건 올해가 처음이었다. 7월 복귀 후에는 8월 다시 한 번 내복사근 부상을 당하면서 타율 0.216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형종(왼쪽).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부상에 대해서는 애써 담담해지려 했다. 이형종은 "20살 때부터 선배들로부터 '다치는 것도 실력'이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다음 시즌을 준비할 때도 좋은 것 같다. 부상에 다른 이유를 찾거나 '안 다쳤으면 이만큼 했을까'라는 막연한 생각보단 내 실력이 부족하다고 인정하는 것이 더 발전적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형종은 2016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후 잦은 부상으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3차례에 불과했다. 그 탓에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던 이형종도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이형종은 "그동안 부상을 걱정해 플레이에서 소극적인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그렇게 덜 들이대서 다치지 않았나 싶다. 최근 몇 년간 방어적으로 해봤는데 결과적으로 성적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내년에는 원래 내 스타일대로 더 적극적으로 들이대 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키움이 외국인 타자 2명을 영입하며 좁아진 입지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키움은 이례적으로 야시엘 푸이그(34), 루벤 카데나스(27)를 영입하며 타자 2명-투수 1명으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푸이그와 카데나스 두 명 모두 외야수라 남은 한 자리는 더욱 박터지게 됐다.

이형종.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형종.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에 이형종은 "팀이 강해지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 그건 괜찮다. 솔직히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도 어느 정도 나와야 나도 후배들도 기회가 주어지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그 선수들이 잘하면 나도 경쟁하면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환영한다"고 미소 지었다.

그보단 20억이란 계약으로 자신을 믿어주고, 부상 후에도 빠른 복귀를 위해 큰 노력을 다해준 키움 구단에 보답하겠다는 마음뿐이다. 지난 2년간 134경기 출전에 타율 0.215(418타수 90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665의 초라한 기록에 본인도 실망이 컸다.

이형종은 "팀에서는 항상 내게 잘해주는데 내가 그 기대에 못 미쳤다. 더 책임감을 갖고 야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계약 기간 4년을 100점 만점이라고 하면 지난 2년은 10점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에게 정말 실망을 많이 했고 팀도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남은 90점을 2년 동안 채워가고 싶다. 내년에 30점을 채웠다면 후년이 60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단 내년에 70점을 채우고 후년에는 60점을 초과 달성해 내 4년 계약이 150점짜리가 됐으면 더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키움 이형종이 지난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팬들에게 음식을 나르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이형종이 지난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팬들에게 사인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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