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도 (이)정후도 외로워했다" 절친 하소연 놓치지 않은 세심함, 6년 계약 이유됐다 [인터뷰]

김동윤 기자  |  2024.12.22 19:21
키움 김재현이 지난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는 신인, 외국인 선수, 최고참 너나 할 것 없이 찾는 선수가 있다. 지난달 키움과 계약기간 6년, 최대 10억 원(연봉 총액 6억 원, 옵션 4억 원) 규모로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포수 김재현(31)이다.

대전고를 졸업한 김재현은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76순위로 히어로즈 지명을 받았다. 2015년 1군 데뷔 후 통산 5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1(851타수 188안타) 7홈런 81타점 76득점 1도루, 출루율 0.274 장타율 0.288을 기록했다. 10년간 한 시즌 100경기 이상 출장한 것이 2년(2018년, 2024년), 타율 0.243, OPS(출루율+장타율) 0.578을 기록한 올해가 커리어하이인 평범한 백업 포수다.

본인도 놀란 계약이었다. 최근 열린 팬 초청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 자선행사'에 참가해 스타뉴스와 만난 김재현은 "연봉 협상을 하러 갔는데 다년계약을 제시해 주셨다. 하루 동안 고민했다. FA나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이렇게 한 팀에서 오래 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사실 히어로즈에 오래 남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6년이란 기간은 나도 궁금해서 물어봤다. 구단에선 내가 아프지 않고 잘 할 수 있는 기간을 6년으로 본 것 같다. 내가 꾀를 부리는 타입이 아니고 어디 공을 맞아도 웬만하면 다 참고 아프지도 않는 타입이긴 하다"고 미소 지었다.

김재현(오른쪽)과 아리엘 후라도.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주위의 반응도 뜨거웠다. 다른 팀 백업 선수들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29·FA)과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있었다. 김재현은 "안 그래도 (김)하성이랑 (이)정후한테는 계약을 어떻게 할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뭘 고민해, 축하해'라면서 밀어줬다"고 웃으면서 "다른 백업 선수들이 전화 온 것도 기억에 남는다. 백업 선수에게 다년 계약이라는 게 생소하다 보니 다른 선수들도 용기를 많이 얻었다고 한다.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도 된다는 말에 나도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김재현이란 이름은 키움 더그아웃이나 인터뷰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이기도 하다. 신인들은 "(김)재현이 형 덕분에 적응이 빨랐다"고 하고, 외국인 선수들은 "편하게 해준다, 믿고 던진다"고 한다. 올해도 아리엘 후라도(28·삼성 라이온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8·KT 위즈)외국인 선수들을 전담해 23승을 합작할 수 있도록 도왔다.

키움 구단은 계약의 이유로 "김재현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부담이 큰 포수 포지션을 맡고 있음에도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와 책임감 있는 자세로 동료들에게 신뢰를 주는 선수다. 앞으로도 포수조 최고참으로서 김동헌, 김건희 등 후배 포수들의 성장을 돕고 젊은 투수들의 멘토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비결에는 절친들의 하소연도 놓치지 않은 세심함에 있었다. 여기에 선수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해 다르게 대화를 풀어간다. 김재현은 "미국에 간 (김)하성이나 (이)정후가 외롭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걸 들으니 한국에 온 외국인 선수들도 똑같겠다 싶어서 더 다가간 것도 있다. 내가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괜히 먼저 장난도 치고 맛있는 음식도 추천해주고 근황도 물어보면서 먼저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김재현.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외국인 선수도 먼저 찾는 친화력은 어디 가지 않는다. 오랜 시간 히어로즈에서 함께한 하영민(29)은 "(김)재현이 형은 투수 입장에서도 정말 힘이 많이 되는 포수다. 재현이 형은 그날의 내 공과 구위에 대해 솔직하게 현실적으로 이야기해준다. 어린 선수들도 좋아한다. 후배들이 다가가기 좋게 장난도 잘 치고 잘 챙겨준다. 정말 다년계약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축하했다.

김재현은 프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758⅓이닝으로 기준인 750이닝을 처음으로 넘긴 덕분이다. 이에 김재현은 "솔직히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민망하다. 하지만 올해처럼 경기에 많이 나가서 또 후보에 들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년계약도 맺었으니 더 열심히 하려 한다. 부담도 살짝 있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가성비 있는 계약'이란 이야기를 듣고 싶다. 수비적으로 충분히 밥값을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지만, 타격도 보완해 올해보단 무조건 잘하고 싶다. 구단과 내가 서로 WIN-WIN(윈-윈)하는 6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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