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결국 '2루수 한계'가 발목 잡나... "외야 안 한지 너무 오래됐다" ML 스카우트 탄식

김동윤 기자  |  2024.12.23 13:15
2020년 외야 수비에 나섰던 김혜성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메이저리그(ML) 진출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의 2주 넘게 감감무소식이다. 2023년 비슷한 시기에 출국해 약 1주일 만에 계약 소식을 띄웠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대조적이다.

2024시즌을 치르며 해외 리그 포스팅 자격을 갖춘 김혜성은 지난달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지난 6월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미국 소속사 CAA 스포츠가 마련한 트레이닝 시설에서 훈련하며 원활한 협상을 하기 위해서였다. CAA 스포츠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소속사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12월 4일에는 공식적으로 김혜성의 포스팅 사실이 KBO 리그와 메이저리그에 각각 고지됐다.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을 겨냥한 움직임이었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구단과 선수 에이전트 등 관계자들이 대거 모이는 윈터미팅은 FA 계약 협상에 있어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실제로 이정후 역시 2023년 11월 29일 미국으로 출국했고 12월 4일 포스팅을 고지했으며, 13일 미 현지 언론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 사실이 발표됐다.

김혜성도 초반 분위기는 뜨거웠다. 포스팅 당일에는 일본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메인을 장식했다. 유력 행선지로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강팀 시애틀 매리너스가 언급됐고, 그 외에 5~6팀이 김혜성에게 관심을 가질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23일 현재 김혜성과 메이저리그 팀을 연결되는 새로운 팀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신력 있는 매체에서 나온 이야기도 주전 2루수가 시급한 시애틀 한 팀일 뿐, 그 외의 팀은 어디까지나 김혜성을 고려해 볼 만한 곳에 그쳤다.

김혜성(오른쪽)이 일본의 사사키 로키와 함께 지난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메인을 장식했다. /사진=MLB.com 갈무리
이렇게 된 데에는 2루수로 국한된 포지션 한계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타격면에서 김혜성의 한계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다. 김혜성은 2017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8시즌 동안 953경기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기록했다. 최근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으나, 콘택트 면에서 두드러진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관심을 보였던 건 나이에 비해 프로에서의 풍부한 경험, 빠른 발로 대표되는 뛰어난 운동능력과 워크에식(직업 윤리 및 태도) 그리고 그로 인한 향후 발전 가능성이었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김혜성은 메이크업(인성 및 성실성) 자체가 좋은 선수여서 그건 믿을 만하다. 여기에 운동 신경이 워낙 좋아 그걸 더해지면 어떻게 발전할지 모른다"며 "과거 김하성도 한국에서는 메이저리그 평균의 수비를 하지 못할 거라 봤다. 하지만 지금은 그 평가를 뒤집고 플러스 급 수비를 한다. 그래서 운동 신경과 워크 에식이 정말 중요하고 김혜성의 그 부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본인 노력이 뒷받침되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야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타격에서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 2루수라는 포지션은 김혜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김혜성이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한 사실과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인한 유틸리티성을 주목하면서도 2루수로 그의 자리를 한정했다.

유격수 김혜성이 언더 스로우를 하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김혜성은 외야수로 뛸 수 있는 주력을 갖췄고 KBO에서도 좌익수로 뛴 적이 있다"며 "하지만 가장 잘 어울리는 포지션은 2루수다. 김혜성을 영입할 팀은 그를 평균 수준의 타율, 많은 안타를 칠 수 있는 1번 타자 혹은 하위타자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장타력 한계로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우려 또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혜성은 KBO 리그에서 2루수(5156⅔이닝), 유격수(1924이닝), 3루수(95이닝), 좌익수(291⅔이닝), 우익수(1이닝) 순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했다. 하지만 유격수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뛰었던 2021년 29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2루에서의 6개와 합쳐 리그 최다 실책의 불명예를 안았다.

외야수로 뛴 적도 2020년이 마지막이어서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곧바로 뛰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선이다. 대부분 프로로 오는 내야수들은 고교 시절 유격수였던 선수들이 많다. 프로에서 여러 기준에 따라 2루, 3루, 외야로 보내지는데 해당 포지션에 익숙해지면 유격수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다. 엄연히 유격수가 보는 시야와 요구되는 가동 범위가 넓고, 다른 포지션에서는 제한적이기 때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 역시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기준에서 보면 원석에 가깝다. 포지션은 2루를 벗어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유격수를 예전에 봤지만, 이미 2루에 몸이 길들어 있다"며 "김혜성을 외야로 보는 구단도 있다. 어깨는 (강도를 생각하면) 2루가 아닌 외야가 맞는데, 외야를 본 지 너무 오래됐다"고 아쉬워했다.

통상적으로 2루수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채워야 할 포지션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거포 2루수가 아니라면 보통은 매력적인 2루수도 선발 투수, 유격수 등에 밀려 뒷전이다. 이는 어깨, 수비 범위가 좋지 않은 다른 내야수들이 언제든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 있어서다. 한국시간으로 2025년 1월 4일 오전 7시까지 계약을 완료해야 하는 가운데 김혜성은 남은 2주의 시간 동안 반가운 소식을 들고 올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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