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 포레스타 원정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벤탄쿠르의 복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출전 징계가 끝난 벤탄쿠르의 출전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벤탄쿠르가 돌아와서 좋다. 열심히 훈련 중이다. 박싱데이에 필요한 자원을 보유하게 됐다"며 "지난 3주 동안 일부 핵심 선수들이 큰 부담을 안고 뛰었고 로테이션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부상을 당하지 않고 잘 견뎌냈다. 벤탄쿠르의 복귀가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달 17일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리그 7경기 출장 금지와 함께 벌금 10만 파운드(1억 8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이에 지난달 24일 맨체스터 시티전으로 시작으로 풀럼, 본머스, 첼시, 사우스햄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전에 나서지 못했다.
토트넘은 주력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없는 사이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가 뛰었지만 마땅한 로테이션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 신예 루카스 베리갈이 이들의 백업으로 뛰었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행위는 지난 6월 알려졌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 촬영 도중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농담을 했다. 어린아이를 안고 인터뷰에 참여한 벤탄쿠르는 해당 방송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요청하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른다. 손흥민이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아 그렇구나"라고 맞장구쳤다. 이후 벤탄쿠르의 발언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동양인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벤탄쿠르의 징계가 확정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개 석상에서 벤탄쿠르를 용서해야 한다고 수차례 밝혀 팬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월 북런던 더비 사전 인터뷰에서 "둘은 그때 일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벤탄쿠르는 사과했고 쏘니(손흥민)는 이를 받아들였다. 둘 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쏘니는 동료가 실수를 인정하며 사과를 받았다"며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전에도 말했지만 벤탄쿠르가 이를 통해 속죄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진정 관용적인 사회를 원한다면 벤탄쿠르에게도 그 관용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벤탄쿠르와 매일 같이 보내기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도 그를 잘 알고 이해한다. 벤탄쿠르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팀 동료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처벌을 받겠지만 속죄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다른 사람들도 이 사례로 인해 배우길 원한다"고 거듭 벤탄쿠르를 감쌌다.
또 벤탄쿠르의 징계가 확정됐을 때 징계 수위가 너무 높다며 토트넘은 FA에 항소하기도 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FA의 결정은 조금 과하다 싶어 항소했다. 항소는 우리의 권리이다. 최근 들어 사람들은 누군가를 화형시키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내가 늘 이야기했듯 진정한 의미의 교육을 원한다면 누군가 실수를 하고 처벌할 때는 이 자체를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 사람이 더 잘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벤탄쿠르든 다른 선수든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벤탄쿠르를 향한 비난이 계속되자 손흥민이 '직접 벤탄쿠르를 용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카라바흐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사전 기자회견에서 "난 벤탄쿠르를 좋아하고 우린 좋은 기억이 많다. 그 일이 일어나자 벤탄쿠르는 바로 내게 사과했다. 당시 난 휴가 중이어서 무슨 일이었는지 몰랐다. 벤탄쿠르는 긴 (사과) 문자를 보냈고,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벤탄쿠르가 훈련장에서 나를 봤을 때 거의 울고 있었다.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며 "우린 모두 인간이고 실수를 한다. 난 벤탄쿠르를 좋아하고, 우린 형제로서 함께다. FA (징계)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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